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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키워드 :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의 공부, 깊이 있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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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3-07-0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사리연구 훈련 과목 / 정기일기
이번호의 주제 ‘정기일기’는 말 그대로 정해진 시간에 그날그날의 경험들에 대해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소태산 대종사는 더 정확히 ‘어떤 경험’을 기재하라고 하셨을까? 바로 그날의 ‘작업시간 수’와 ‘수입·지출’에 대해, 그리고 그날의 ‘심신작용 처리건’과 ‘감각 감상’에 대해 기재하라 하셨다.
정기 일기는 당일의 작업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感覺) 감상(感想)을 기재시킴이요,
‘작업’이란 머리로든 몸으로든 일을 한 심신의 행위, ‘수입·지출’ 또한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축적 혹은 소비를 한 심신의 행위를 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작업시간 수’와 ‘수입·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을 기재한다는 것은 본인이 당일에 정신, 육신, 물질로 어떻게 심신(업)의 행위를 하고 살았는가를 살피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 업의 행위들이 과연 어떠한 죄와 복으로 화했는지(화할 것인지) 혹은 어떠한 고와 낙으로 무량세계를 전개했는지(전개할 것인지)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우주자연의 이치와 인간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심히 넘어가지 아니하고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공부법이다. 뿐만 아니라 ‘감각 감상’ 역시, 삶 속에서 눈·귀·코·입·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리고 그 가운데 스스로 알아지는 것(감각), 또는 마음속에서 일어난 어떤 느낌이나 생각(감상)을 기재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심신 즉 육근(눈·귀·코·입·몸·마음)을 통해 알아차린 내·외의 자극들에 대해 궁구하고 연마하는 훈련을 하게 함으로써 세상사와 인간사에 더 밝아지고 훤히 알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공부법이다. 그래서 ‘정기일기’는 경전, 강연, 회화, 의두·성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이치에 알음알이(지혜)를 얻도록 하는 ‘사리연구’ 훈련 과목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정기일기에 대한 설명과 공부는 다음 호에서도 이어가기로 하고, 이하에서는 정기일기 중 비교적 쉽게 접근하여 실천해 볼 수 있는 ‘심신작용 처리건’ 기재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심신작용 처리건’ 기재는 말 그대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심신작용이 일어났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였는가를 돌아보며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다. 기재하는 기본 요령은 ⓐ심신작용이 치열했던 ‘구체적 상황’을 그대로 기재→ⓑ그때 ‘일어난 마음’을 낱낱이 기재→ⓒ그 일어난 마음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용하였는가 반조하며 그대로 기재하는 순으로 단순하다. 하지만 이 단순한 기재 훈련이 초보자의 경우에는, 어떠한 상황에서 나의 마음이 잘 요란해지는지 그래서 자신이 자꾸 어떠한 업의 행위를 해버리고 마는지 알아차리게 도와준다. 일기를 기재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코 넘어가 버렸을 자신의 심신작용에 대해 그대로 직면하고 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2 자신의 심신작용 처리에 대해 알아차리는 연습, 기재하는 시간을 매일 정기적으로 가지면서 좀 탄력이 붙게 되면 이제는 좀 더 깊이 있게, 일기 기재하는 순간뿐 아니라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자신의 심신작용에 대한 알아차림을 이어나가려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즉, 어떠한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그 순간 알아차리면서,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온전한 생각으로 잘 취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의하는 노력으로 공부를 심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처리가 잘 되었는지를, 마음일기 기재를 통해 점검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지난 1학기 동안 온라인 마음공부방을 운영, 마음일기 기재 요령과 공부길에 대해 알려드렸다. 그랬더니 한 선생님이 “사람마다 공부 정도가 다 다른데 자신은 온전한 상태라 생각해서 상대에게 취사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었다. ‘온전하다’는 것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설명을 원했다. 그때 답해 드린 것은 내가 표준잡고 하고 있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내가 온전한 상태로 생각하고 취사하는가를 주의하고자 할 때, 최대한 ‘사심을 털어버렸는가’를 점검한다. 일을 바룬다는 목적으로 혹은 교묘히 명분을 내세우며 나(우리) 중심의 시비이해로 취사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온전함(일원상)을 놓친 것이다. 사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자신의 사심이 섞여 취사를 하는지 경외심을 놓아버리고 취사를 하는지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또 하나는, 내가 말을 하고 행위를 할 때, 문득 ‘내게서 찬바람이 느껴질 때’는 그 즉시 ‘아, 내가 온전함을 놓쳤구나’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기곤 한다. 이것 또한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다만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의 공부를 속 깊이 하지 않으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자신의 상태를 부인하게 된다. 지금의 내 행위에 대한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는, 투사(projection)를 하게 될 경우도 많다. 그러니 온전한 생각으로 잘 취사를 한다는 것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사심도 충족하면서 찬바람도 휙휙 내면서 살고 싶다면 굳이 이러한 것을 챙길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마음공부’를 통해 더 담백하고 중심 있는 공부인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자신의 심신작용을 점검하고 알아차리도록 도와주는 ‘정기일기 특히 심신작용 처리건 기재’를 적극 활용하여 내 업의 행위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 사리연구 훈련 과목 중 ‘정기일기’ 공부 실천 점검하기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