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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2) 전무출신의 성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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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3-02-0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열 네 번째 이야기 :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2) 전무출신의 성소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중앙중도훈련원은 훈련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 가장 많이 진행되는 훈련은 전무출신훈련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무출신훈련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요?
훈련하기 좋은 날 훈련을 신청하려면 ‘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해야 합니다. 접속해 보니 올해는 일주일 훈련 6회, 열흘 훈련 5회로 총 11회의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중 첫 번째와 마지막 훈련은 선정진 훈련, 세 번째 훈련은 5급 교무훈련이네요. 보통 훈련마다 100~150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 같은데, 올해의 경우 훈련원에서 최대 인원을 130명씩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훈련 첫날 전국에서 때론 해외에서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본관으로 들어서면 훈련원 교무님들을 만날 수 있고 훈련 책자와 명찰을 건네받게 됩니다. 명찰에 적힌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나면 ‘이제 도착했구나!’ 이런 기분이 듭니다. 명찰에는 출가년도, 숙소 호실, 근무지, 단 구분이 되어 있다. 훈련생의 하루 루틴 새벽 5시 종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종소리는 총 33번 울리고, 이때 선실에 모여 좌선을 합니다. 한 시간 남짓의 좌선을 마치면 선요가, 담당구역 청소, 아침식사로 이어집니다. 아침 일정은 동일합니다.
존중받는 정진의 시간 훈련원에서는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진실이나 기도실에서 기도나 좌선을 더 할 수도 있고, 일부 과정에서는 사경, 절 수행, 일기·회화, 사경·회화 등을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정진의 경우에도 야외 행선을 하거나 실내 좌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훈련생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후진 소통의 단별 모임 훈련원에는 회화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회화실이 총 13곳이나 됩니다. 회화실마다 원형 테이블이 있어 둥글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선후진이 소통하는 시간인데요. 화기애애한 간식타임을 가지며, 회화도 하고 때론 강연도 합니다. 이러다 보면 공부 이야기, 교화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이러면서 선후배 간에 친해지게 됩니다. 회화실 내부. 단별 회화, 강연, 소그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훈련이 끝나기 하루 전 오후에는 ‘사상선’을 해왔습니다. 이때는 저마다 작업복을 챙겨 입고 모입니다. 대청소에서부터 야외 전지까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야외에서 하는 일은 여름에 풀을 미리 베는 일, 늦가을에 낙엽을 모아 정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맡은 훈련원 교무님은 아마도 이날만큼은 비가 오지 않길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겁니다.
훈련이 후반부에 오면 교정보고가 있습니다. 이때 교정원 교무님들이 훈련원에 와서 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브리핑합니다. 교단의 주요 현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걸 알게 되고, 질의응답으로 교단의 현실에 더 진지해집니다. 어쩌면 이 순간은 교무님들과 교단이 한마음으로 함께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장인 것 같습니다. 차 한잔, 담소, 산책 너무 훈련만 하고 일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식당 옆에 찻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또한 산책도 많이 합니다. 훈련원 곳곳을 돌아보고 훈련원 옆 영모묘원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는데, 대체로 조용한 곳이어서 내면을 바라보고 자연을 느끼는 걷기명상이 절로 됩니다. 식당 옆 찻집 훈련을 마치고 나서는 길목에 보이는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4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