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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1: 일상수행의 요법 1, 2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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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2-07-0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일상수행의 요법 1조, 2조 글. 김일원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최근 ‘마음공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인터넷 포털에서 마음공부를 검색하면 여러 다양한 마음공부 서적이 손쉽게 발견된다. 최근 20년간 출판된 마음공부 논문이 약 90편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마음공부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의미를 개념화하느냐에 따라 그 정의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음의 본질을 찾아 그 본질이 발현되도록 하려는 모든 노력’, ‘마음을 잘 사용하는 공부’라 할 수 있다. 각자의 마음을 잘 지키고 잘 알고 잘 사용함으로써 일상에서 참다운 자유와 행복을 이루어 가는 공부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마음공부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원불교 <정전>, 그 가운데서도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해 이 마음공부의 방법을 새삼 환기해 볼까 한다. ‘일상수행의 요법’이라는 제목에서 뉘앙스를 느낄 수 있듯이, 일상수행의 요법은 일상에서 몸과 마음을 닦고 행하는 데 긴요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즉 나의 심신 작용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마음공부’, 특히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매일 매일 일상의 삶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공부임을 분명히 강조하는, 매일의 마음공부(Daily Mindful Practice)로서 먼저 다음과 같은 1조, 2조가 제시된다. 호수나 저수지에서 물수제비를 해본 적이 있는가? 직접 해보진 않았어도 드라마 등을 통해 한 번쯤은 보았을 것 같다. 잔잔한 물 위에 작은 돌을 튀기어 가게 던졌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크고 작은 물결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크고 작은 파랑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이내 다시 잔잔한 물 그대로이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다. 우리의 마음도 원래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것도 없지만(심지는 원래 요란함·어리석음이 없건마는), 파랑이 일어나게 하는 돌멩이를 만나면 그 돌멩이의 크기 혹은 무게에 따라 크고 작은 요란함이나 어리석음이 일어난다(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럼 이 요란함, 어리석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걸 빨리 없애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실험을 하나 해 보자. – 앉아서 약 1분 정도 오직 코끼리만을 생각해 보자. 사진을 보면서 코끼리 생각만 의도적으로 계속 해도 좋다. (1분 후에) – 이제는 또 1분 동안 눈을 감고 오직 코끼리 생각만 안할 수 있도록 해 보자. – 자-, 1분 동안 코끼리 생각을 안 하기가 시웠는가? 같이 해 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바로 이전에 보고 생각했던 코끼리 잔상을 더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잠시 1분 정도만 생각했던 코끼리도 잔상으로 슬며시 떠오르는데, 하물며 살아오는 동안 4~50년 이상을 분별하고 살아왔던 것이 어떻게 일순간 없애지겠는가? 아무리 그 요란함, 그 어리석음을 없애려고 해도 오히려 빨리 없애려는 그 마음이, 일어난 마음을 증폭시킬 뿐이다. 따라서 물수제비의 비유처럼, 일어난 마음 그것을 일단 알아차리고 간섭하지 않고, 다만 요란해진 줄만 어리석어진 줄만 알아두면, 어느 때인가는 다시 잔잔한 원래 마음으로 존재하게 된다. 마음이 요란한 가운데에도 이렇게 중심이 잡히게 되면(定) 어둠에 가려지지 않고 밝아지게(慧) 되어 있다(그 요란함·어리석음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定)·혜(慧)를 세우자). 그런데, 경계를 따라 있어진 그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기가 쉬운가? 평상시에 마음의 일어남에 대한 알아차림 연습이 없다면, 경계에 직면해도 빨리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때 내가 왜 그랬지?’하며 후회할 뿐이다. 따라서 정할 때 공부와 동할 때 공부를 아울러야 한다. 즉, 하루 중 약 1시간 정도 꾸준히 명상을 함으로써 관조의 힘을 키워갈 필요가 있고, 이 힘이 바탕이 될 때 나머지 23시간을 알아차림하며 살아가기가 훨씬 용이해진다. 일상 경계 속에서 이렇게 마음을 챙기며 살아간다면, 다음날 또 다시 맞이하는 한 시간의 명상 시간은 어제보다 잡념이 덜하고 심력을 키우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이 한 시간의 힘은 또 다시 나머지 시간의 바탕이 되어, 더 나은 나의 삶으로 인도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 일상수행의 요법 1·2조 실천 점검하기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김일원 교무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