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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마음공부 36 – “단전(丹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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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2-06-2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단전(丹田) 글. 장진영(진수)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장·교무 일상의 삶에서 경계가 만날 때, 마음은 순식간에 그 경계에 딸려가기 십상이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습관과 업력에 끌려 심신작용을 한다. 이때 마음이 경계에 쓸려가지 않도록 붙잡아 둘 안정장치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안정은 물론 마음작용의 이면에 도사리는 경계에 대한 관념이나 생각의 틀(분별성), 그리고 그에 대한 집착심(주착심)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앗! 경계다’를 외칠 때, 그 순간 경계와 마음 사이에 틈이 생겨 그 여유 공간을 통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앗! 경계다’는 좋은 마음의 닻이 된다. 이처럼 경계를 대치할 제3의 대상은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지 않으며, 일상에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중립적 대상이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일찍부터 단전이 중시되었다. 수나라 천태의 <마하지관>에서는 치병에서 단전이 소개된다. “치병이란, 단전이 곧 기해(氣海)로서 능히 만병을 잠그고 감출 수 있나니, 만약 마음이 단전에 그치면 기운과 호흡이 골라지므로, 능히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이 뜻이다(治病者。丹田是氣海。能鎖吞萬病。若止心丹田則氣息調和 故能愈疾 即此意也).” <천태소지관(수습지관좌선법요)>에서는 제하일촌(臍下一村)의 우타나(優阤那)를 단전(丹田)이라고 소개한다. 이처럼 호흡과 기운을 고르는 조식법으로 단전이 중시되었다. 소태산 대종사도 <정전> 좌선의 요지에서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에 주(住)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좌선의 방법에서도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 잡되, 방심이 되면 그 기운이 풀어지나니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단전에 마음과 기운을 주하기를 잊지 않고 챙겨서 분별도 주착도 없는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도록 했다. 단전호흡이 대체로 기단(氣丹)을 위주로 한다면, ‘단전주(丹田住)’는 심단을 위주로 한다. 단전주의 필요에서는 ‘단전주는 좌선에만 긴요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긴요한 법이라,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玉池)에서 나는 물을 많이 삼켜 내리면 수화가 잘 조화되어 몸에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지며 원기가 충실해지고 심단(心丹)이 되어 능히 수명을 안보하나니, 이 법은 선정(禪定)상으로나 위생상으로나 실로 일거양득하는 법이니라’라고 하여 심신 양면에 이득이 되도록 심단을 강조하였다. 정산 종사도 “평소에 단전주를 하되 심단(心丹)을 할지언정 기단(氣丹)은 말라<한울안 한이치에>”고 당부하였다. 전통적으로 좌법이나 수인을 통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대산 종사는 “손은 합치면 열이나니 한 손은 단전 밑에 한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하늘과 땅을 향하는 것이 음양이 되어 좋다(<대산종사법문집> 제3집)”라고 하여 일부 수인을 활용하고 있다. 소태산은 단전주를 중시함으로써 수승화강(水昇火降)과 함께 식망현진(息妄顯眞)을 병행케 하였고, 몸(단전)과 기운(호흡)과 마음을 함께 단련할 수 있게 하였다. 키워드#마음공부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