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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상함이란 무엇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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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2-09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기고 – 마음상함이란 무엇인가
2014년 02월 09일(일) 19:03 [(주)전라매일신문]
마음상함이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다쳤다고 느낄 때 일어날 수 있는 반응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다. 스스로의 가치가 깎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이러한 사건은 대개 비난, 배척, 거절, 따돌림 또는 무시 같은 감정을 낳는다. 이러한 마음상함은 자기 자신을 온전하고 한결같은 존재로 경험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래서 우리는 깊은 불안에 빼지게 되고, 무력감과 실망, 고통, 분노, 경멸감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상처받은 마음은 상대로부터 완강히 돌아서서 복수와 옹보를 끊임없이 궁리하게 된다.
마음을 다친다는 것은 마음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 이는 우리 얼굴 위로 떨어지는 주먹질,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 깊은 아픔을 주는 일격이나 다름없다. 지금 바로 급히 물건을 사야 하는데 가게 문이 닫혀 있는 것 같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다른 사람의 불친절한 태도 그리고 상대방이 뚜렷이 거부의사를 밝힘으로써 자신의 사랑이 응답받지 못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마음상함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러한 마음상함은 일상생활에서 수도 없이 생겨난다.
또한 마음상함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신의 대리만족의 도구로 생각하는 부모, 손자만 이뻐하는 할머니, 술 먹고 고함치는 할아버지, 형제자매에 대한 부모의 편애,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 이해심 없는 선생님, 이기적인 이웃, 경쟁을 일삼는 직장 동료, 자신의 입장만 존중받기 원하는 배우자 등 여러 관계 속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
더불어 이런 말들이 마음상함을 느끼게 한다. ‘치마만 두르면 다 여잔가’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해’ ‘여자가 참아야 집안이 조용하다’ 등 사회 관습적인 말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나는 쓸모없는 존재야 둥 자기 스스로의 갇힌 생각이나 나이 들어감의 서러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둥 우리의 일상은 마음상함의 많은 상황 속에 놓여 있다.
따라서 마음상함은 그 진원지를 파악하여 최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상함은 여러 곳에서 온다. 모순되게도 가정은 마음상함을 가장 많이, 가장 깊이 주는 곳이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에 가정에서 받은 마음상함은 한 개인에게 평생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마음상함이 되어 평생 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의 가치가 깎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은 대개 비난, 거절, 따돌림 또는 무시 같은 감정을 낳으며 이러한 마음상함은 스스로를 온전하고 한결같은 존재로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래서 마음상함을 입은 우리는 불안에 빠지게 되고 무력감과 실망, 고통, 분노 자기 모멸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마음상함은 삶의 일부이므로 이를 완벽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없으며, 이를 피할 방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똑같이 마음을 다치더라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대처하는 것, 덜 파괴적인 방법으로 대용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배르벨 바르데츠키, 따귀 맞은 영혼, 장현숙 옮김(서울: 궁리, 2002)
/백현기 마음인문학연구소 부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