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공부와 보물찾기
[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공부와 보물찾기
마음인문학연구소2014-02-02

마음공부와 보물찾기

 

 

2014년 02월 02일(일) 19:38 [(주)전라매일신문]

 

 

 

 

 

 

어릴 때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선생님이 나뭇가지 사이나 돌맹이들 속에 쪽지를 숨겨 놓으면 우리는 즐겁게 찾아서 그 속에 적힌 노트나 색연필, 필통 등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다행히 쪽지를 많이 구하면 다른 친구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참 신나는 시간이었지요. 마음공부도 이처럼 즐기면서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마음공부가 힘들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문제점을 뜯어고치며 습관을 변화시키는 일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생을 부처로 만들려 하지만 이는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마음공부는 깨어나서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공부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묵은 관념을 내려놓고 내면에 있는 보물을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재미있게 했던 보물찾기처럼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서 들어내야 합니다. 이는 알고 보면 즐거운 일입니다. 소태산께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코 풀기보다 쉽다”고 하신 뜻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많은 현대인들이 자기를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이 못나고 어리석으며 부족하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 합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허겁지겁 달려갑니다. 이 순간 주어진 것을 만족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집니다.

 

 

 

 

이제는 느낌 속에서 지금까지 지녀온 자신에 대한 어두운 관점을 밝게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숨겨진 위대하고 무한한 능력의 자신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나를 찾으려 한다면 나 아닌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못나고 부족한 나에 집착하여서 더 완벽해지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단지 이것이 자신을 보지 못한 어리석은 중생의 욕망임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남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내려놓아 보세요. 이것을 잘 살피고 유념해야 합니다.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고집하는 나는 관념 속에 사는 거짓과 허상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숨 쉬면서 이미 현존하는 나를 느껴보세요. 이것이 마음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생각하는 나는 현실을 거부하고 언제나 내일을 더 중요시합니다. 이미 주어진 놀라운 선물을 외면합니다. 지금 이 순간 침묵과 고요 속에서 자신과 세상을 경이롭게 피어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실재를 만나봅시다. 사랑이 넘치는 무한한 존재를 느껴봅시다.

 

 

 

 

권용갑/마음인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