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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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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1-2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기고 –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해
2014년 01월 24일(금) 20:25 [(주)전라매일신문]
마음은 한 인간 자체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그 사람의 성품이고 인격이며 그 사람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은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단순한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사고와 의지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주관한다. 마음은 사고, 학습, 문제해결, 의지, 인식, 집중, 기억, 주의 그리고 사상과 감정의 경험 등을 포함한 우리의 정신활동의 총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상처는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기억이나 잠재의식 속에서 과거의 사건에 반응하여 이뤄진 정서적 찌꺼기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욕구나 충족되지 못한 기대가 상처가 된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상처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살펴보면 상처는 단순히 인간의 부정적 정서의 부산물이 아니라 죄의식의 결과로서 수치심, 버림받은 마음, 그리고 사랑의 굶주림에서 기인한다.
마음 한 구석에 생긴 상처는 우리의 마음 판 전체를 깨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깨어진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세상 전체가 깨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의 상처에 집중이 되고 거기에 마음이 중심을 잡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그곳에 자리를 틀고서 깨어진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깨어진 시각을 갖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인 ‘마음의 상처’는 신체적 손상이나 기관 장애와 같은 육체적 고통보다 더 크고 심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어요”라고 고백하고 아파하면서 불안과 열등감, 자존감의 상실, 두려움과 자기 방어의 벽, 자신감의 상실, 불신과 혼란 등의 모습을 갖고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
성장기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은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간 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모든 것이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유년시절의 자녀교육이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따라 그 개인의 일생을 방향지어 주는 결정인자가 된다고 본다.
비교적 일관성 있게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들을 사랑스럽고 귀중한 존재로 인식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한 언제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지속적인 느낌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과 돌봄이 지속적으로 주어지지 못한 환경에서 거절감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성장하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는 신체적인 노력만큼이나 일정한 수준의 정서적 압박과 자극이 필요하다. 모든 불쾌한 경험이 항상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니므로 슬픔이나 실망, 좌절, 두려움 등의 감정들은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의 편애, 폭력, 학대, 심한 다툼,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자녀나 남의 손에 키워진 경우, 대화 단절, 질병을 앓았다거나 부모 중 특히 어머니가 없을 경우 아이가 매우 무서워하거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등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욕구’는 성장기를 거쳐 평생 동안 의식과 무의식속에 남게 되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낮은 성숙도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성인들은 청소년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우리의 아이가 어떤 일에 상처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아이가 밖에서 놀거나 싸워서 신체에 상처를 입으면 속상해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든 상처는 보지 못한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연구가 바로 마음인문학의 과제이다.
/백현기 마음인문학연구소 부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