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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질적, 양적으로 심화된 마음의 구조와 인성
[전라매일신문-기고] 질적, 양적으로 심화된 마음의 구조와 인성
마음인문학연구소2015-11-16

질적, 양적으로 심화된 마음의 구조와 인성

 

 

 

 

 

글: 이기흥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지금까지 설명된 마음의 구조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지적 마음은 욕심, 감성, 이성, 영성의 정서적 마음으로 투사될 수 있고 그리고 (자기)표현, 협동, 탐구, 봉사 등의 실천적 마음으로 투사될 수 있다. 이 마음들 각각은 또한 더하기(+), 곱하기(×), 빼기(-), 나누기(÷)의 마음이자 그리고 당사자 개인 중심, 공동체 중심, 탈중심, 상대방 중심의 마음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마음의 다양한 종류 및 층위 그리고 작용방식들을 목격하고 있다.

 

 

 

상기한 마음들을 우리는 이제 질적 심화의 측면과 양적 확장의 측면으로, 즉 추상적인 가치의 영역과 집단적/사회적 마음의 영역으로 좀더 분화시켜 논의해 볼 수 있다. 전자와 관련해서는 미(美), 선(善), 진(眞), 성(聖) 등의 평가적 개념들을 구분할 수 있고 그리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이익집단, 공동집단, 공공집단, 공익집단 등의 사회적 형태를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각각을 설명해 보도록 하자.

 

 

 

앞서 구분한 마음들을 사용해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평가한다. 이때 사람들은 다양한 평가어들을 사용한다. 아름답거나 추하거나(미추;美醜), 선하거나 악하거나(선악;善惡), 참이거나 거짓이거나(진위;眞僞), 성스럽거나 저속하다거나(성속;聖俗) 하는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질 높은 주관적 마음, 상호주관적 마음, 객관적 마음, 초월적 마음 각각으로부터 미, 선, 진, 성 등의 다양한 가치의 세계를 구성해 내고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가치들을 마음 속에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을 벌인다. 이때 다양한 문화적 매체들이 구성되거나 도입된다. 가령 미는 예술·문학을 통해서, 선은 도덕·윤리를 통해서, 진은 과학·기술을 통해서 그리고 성은 종교나 마음수행 등을 통해서 함양될 수 있다.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 이 네 가지 마음은 질적으로 심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이 경우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마음은 이익집단, 공동집단, 공공집단, 공익집단 등의 사회적 집단의 형태로 커나간다. 각 구성원들이 개인 각자의 주관성, 가령 개인의 이익을 기반으로 이합집산하면서 이익집단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상호주관성을 기반으로 해서 집단을 이룰 때 공동집단이 형성된다. 공존이나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이나 민족 혹은 친목단체 등이 이러한 유형의 집단에 속한다. 사회정의 내지 사회적 공공가치 같은 객관적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면서 공공집단이 형성된다. 사회공공성을 지향하는 공무집단이나 시민단체, 시위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신의 자원이나 노동력, 시간 등을 들여 타자나 사회에 기여하는 자기초월의 헌신적인 사람들이 모일 때는 공익집단이 형성된다. 자기이익보다는 타자의 이익을 위해 형성되는 제반 봉사단체들이 여기에 속한다.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이 이렇게 개인적 심리, 문화적 가치, 사회적 환경의 영역으로 두루 뻗쳐나갈 때, 달리 말해, 사람들이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마음을 키우고 그리고 이러한 마음들이 이익집단, 공공집단, 공공집단, 공익집단으로 커나가고 그리고 미, 선, 진, 성의 이상적 가치들을 체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개인-현실-이상의 삼각구조를 한 입체적인 마음체계가 인간 삶의 현장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마음의 입체구조가 이상적인 인간 삶의 조건을 형성할 수 있다. 달리 말해, 마음에 기반한 이상적인 삶의 구조는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마음이 사회 및 문화의 영역으로 양적, 질적으로 심화되고 그리고 이것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첫째, 마음의 스펙트럼을 온전하게 발현시킬 필요가 있다. 우선 사람들에게 주관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관성의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주관성의 마음을 넘어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마음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리고 그 각각의 마음들을 삶의 현장에서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상기한 다양한 마음들이 질적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즉 각각의 마음 속에 아름다움, 선함, 진리, 성스러움, 즉 미·선·진·성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매체들은 문화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상기한 각 종류의 마음들이 사회적 마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즉 주관성, 상호주관성, 객관성, 초월성의 마음이 이익집단, 공동집단, 공공집단, 공익집단 등의 단위로 커나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사회화 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이런 사회적 단위의 마음 속에도 진, 선, 미, 성의 가치를 심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지나치게 편향적이거나 천박하거나 개인적이지는 않은가? 분명 온전한 마음의 계발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방향은 온전한 마음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인, 사회, 문화의 변증법적 상승작용을 기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마음에 기반한 신종 이상향의 사회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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