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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알아차리면 행복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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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12-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알아차리면 행복해진다
2014년 12월 14일(일) 22:20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몸이 피곤하면 잘 쉬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이 되는 것은 마음을 잘 쉬는 것이다. ‘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몸은 가만히 있지만 생각은 쉬지 않고 바쁠 때가 많다. 마음에 긴장이 지속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그러나 긴장이 일상화되면 스스로 긴장하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어느새 ‘늘어진 용수철’이 되고 만다. 마음이 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마음을 요란케 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일,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자연을 찾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일상에서 벗어나 전혀 낯선 곳에서 그 일, 그 상황을 천천히 되돌아보자. 낯설게 보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또는 스승(지도인)을 찾아 지난 일을 여쭙고 지혜를 얻는 방법도 좋다. 찾아가는 첫 걸음에 이미 되돌아보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얻기도 한다. 자력이 부족하다면 자신을 낯설게 봐 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되돌아보기(반조와 성찰)가 곧 ‘알아차림’이다. 죽을 때까지 몇 번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까? 아마도 죽기 전에 한 번은 돌아볼 것이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곤 한다.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혹은 매주 한 번씩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만약 일기를 기재한다면 매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지난 일을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반성하지 않고 자각이 있을 수 없고 자각이 없이 달라질 수 없다. 되돌아보기가 익숙해지면, 매 경계마다 매 순간마다 알아차리기를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을 알아차리고 있는가, 자신의 느낌, 감정, 생각 등을 알아차리고 있는가. 알아차리는 순간 비로소 제대로 쉴 수 있다. 더 이상 번거로운 생각, 쓸데없는 고민을 하지 않고, 마음을 온전히 지킬 수 있게 된다.
그저 그 상황을 보고 듣고 느낄 뿐, 그 때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뿐, 그러 할 ‘뿐’이다. 더 이상 왈가왈부(曰可曰否)하지 않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순간, 자기 위주로 사량하고 분별하려는 마음, 그 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 편의대로 보려는 마음, 자기 마음대로 조작하려는 마음에 빠져들지 않게 된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기를 반복함으로써 자기 위주의 마음(자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거짓 나를 벗어나 참 나로의 귀환이다. 본성의 회복이다.
자기 위주의 마음에서 벗어나면 마음의 평온을 얻고 지혜를 얻게 된다. 비로소 바른 선택도 가능해 진다. 본래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쉬어 고요해지면 그 자리엔 선도 없고 악도 없다. 그 빈 마음에서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우리의 마음이 움직일 때, 거기에 알아차림이 있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이 따를 것이다. 만약 자기 위주로 선택하게 되면, 순간의 욕심에 끌려 결국 자신에게도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그 순간 알아차리기를 잊지 않을 때, 비로소 본성에 비추어 바로 보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자신과 세상의 행불행! 결국 우리 마음에 달렸을을 잊지 말자.
장진영 /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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