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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가족들 간의 갈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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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12-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 가족들 간의 갈등
이형은/동명마음공부대학 교수
2014년 12월 14일(일) 22:19 [(주)전라매일신문]
요즘 사람들을 만나며 가족 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듣고 나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또 이 많은 가정 갈등을 살펴보면 어느 가정이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일들이 가족 안에서, 세상에서, 삶에서는 말을 초월해 생기고 들어난다.
살다보면 부모를 모시는 일로 형제끼리 갈등이 일어나고,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갈등도 일어난다. 재산 상속에 대한 갈등도 일어나고 집안의 대소사(大小事)로 인한 갈등이 수도 없이 일어난다. 가족 중에 한사람이 아프거나 힘들어지면 주위에 온가족들이 그 영향을 받으며 결국 가족들이 같이 힘들어 진다.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이런 갈등 속에서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다. 이럴 때 꿋꿋하게 그 수많은 일들을 통해 일어나는 내 마음을 공부하면 아무리 힘든 일도 겪을 때는 힘들고 죽을 맛이지만 다 지나가게 되어 있고 또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잘 넘기고 보면 그만큼 마음의 힘이 쌓이니 가족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갈등을 통해 인생 공부만 잘 하면 큰 은혜가 되기도 한다.
갈등이 은혜가 되려면 내가 가족으로 인해 화가 날 때 그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되고, 짜증이 날 때 욕이 나올 때 그 마음들을 공부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화가 나는 상태, 짜증이 나는 상태에 깨어있게 된다. 그리하여 상황 따라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또 짜증이 나고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고, 또 하다보면 다음번에 똑같은 일을 겪더라도 화나고 짜증나고 욕이 나오는 마음들을 멈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황 따라 화가 나는 마음이 나올 수 있고, 누구나 상황 따라 짜증나는 마음이 나올수 있다. 누구나 좋은 것을 보면 좋고, 싫은 것은 보면 싫은 마음이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음이 이러날 때 상황 따라 일어난 마음임을 빨리 알아차리고 내 마음은 원래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마음이 있지도 없지도 않건마는 상황 따라 묘하게 나타나고 생겨나고 드러나고 일어나는 것이 진리임을 믿고 공부를 하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내면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세밀하게 공부를 하는 결과로 가정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가족들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가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형제는 형제대로 각자가 자기 마음을 공부하여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춘다면 그 가정은 낙원 가정이 되는 것이다. 가족들이 자기 마음 하나 자기가 조절하지 못하면 그 가정은 파란고해가 된다. 내 마음이 내 남편의 마음이고, 내 마음이 내 자식의 마음이고, 내 마음이 내 부모의 마음이지 나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은 서로 서로 동병상련의 처지이다.
가족들끼리 서로 숨기고 감추고 할 것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공부삼아 살게 되면 가장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갈등을 겪으면서도 사람 사는 재미, 세상 사는 재미를 맛보며 가장 인간적인 마음 냄새를 솔솔 피어오르게 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가족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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