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매일신문-기고]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전라매일신문-기고]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마음인문학연구소2014-12-07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2014년 12월 07일(일) 21:27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마음은 흔히 ‘본래 마음’(本性)과 ‘마음작용’(用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마음공부는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마음(마음작용)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떤 사물이나 일을 대할 때, 흔히 우리는 먼저 그때 그 사물이 어떤 모습인지, 그 일의 성격은 어떠한지, 그 때 몸의 상태와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등 우리에게 주어진 대상과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된 관심을 기울이곤 한다.

그 관심을 안으로 돌려보자. 그 일(상황) 그 사물(대상)을 대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감정과 생각이 따라오는지, 그에 대해 어떤 말로, 어떤 행동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떤 경우를 대할 때, 그 주어진 경계(마음을 작용케 하는 모든 것)를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어진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삶조차 영유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느낌, 정서, 생각 등)를 알아차리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그 마음의 상태는 삶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알아차리는 순간 행복은 성큼 다가오고 불행은 멀리 사라질 것이다.

 

 

 

 

알아차림은 바로 본성의 발현이다. 본성은 누구나 본래 지니고 태어난 성품을 말한다.

그러므로 누구나 알아차림을 할 수 있으며, 알아차림을 통해 본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것은 본래 마음(작용하기 이전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본래 마음은 늘 마음작용과 함께 하지만 알아차리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쉽게 엿볼 수 없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자기도 모르게(자동적으로,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 일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정작 왜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몸에 착 달라붙는다.’는 말처럼 마음작용이 몸에 착 달라붙어서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도 없이 그저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또 그러기를 반복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한 번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은 평소에 어떤 마음과 어떤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살아가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알아차리는 마음을 챙기는 것을 우리는 ‘반조(返照)’라고 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는 일이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비춰볼 수 있듯이 알아차림의 ‘마음거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비춰볼 수 있다.

 

 

 

 

마음공부는 이 ‘마음거울’로 자신의 마음작용과 몸의 작용(습관)을 비춰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 때 그 때 일어난 느낌,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비춰보는(알아차리는) 순간,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오고 온전함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불행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행복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장진영 /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