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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것들 ④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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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11-16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것들 ④
2014년 11월 16일(일) 21:43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자아통합감(ego-integration)이란, 자아(자신의 identity를 의식할 때 그러한 의식을 하는 주체, 자기 자신에 대한 의견)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자아가 불일치하면 자아의 분열을 초래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게 되는데, 따라서 자아통합감이 높을수록 과거와 미래에 대해 조화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신뢰를 갖고 주변 여건에 대해 감사하며 주변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나간다.
반면, 자기 인생이 무의미하게 흘러갔으며 성공할 기회를 놓쳤고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어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탄식하게 될 때 절망감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흔히 지나온 인생에 대해 불만이 쌓여 모든 것을 불운했다고 여기고 우울증 경향에 빠져 자신 또는 타인을 원망하면서 괴로운 노년기를 보내게 된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 나의 자아통합감을 높일 때 나도 행복하고 그것이 그대로 자녀에게 행복으로 전달된다.
자아통합감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삶의 태도 역시, 그대로 정신적 유산으로 남겨진다. 정신적 사고도 습관으로 유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었다고 생각말고 자신의 삶을 반조하는 자세와 성찰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좋은 인연을 가까이 하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배우고 연습해 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들을 움직이게 하는 그 근원을 찾는, 나의 마음을 면밀히 바라보는 마음공부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말한다. “이제 배워서 뭐해?!” “그냥 생긴대로 살다 가지…” “애들만 잘 크면 되지 뭐…” 절대 천만의 말씀이다. 2011년에 100세 이상 세계 인구는 약 31만 명이었다. 2050년에는 약 32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장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수치가 아니다. 50대가 되어도 사회적 나이는 청년에 불과한 시대가 온다는 것을 뜻한다. 장수하더라도 청년이 아닌 노인 상태로 오래 사는 것이다.
“이제 배워서 뭐해?”는 이제 아니될 말이다. 성공적 노화를 위해, 자아통합감을 높이기 위해 지금 마음을 다시 챙기자.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긍정적인 내면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먼저 긍정적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자아상이 부정적이라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정적 정서를 치유하고 대물림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항상 중심은 현재에 있으므로 바로 지금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김은진 /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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