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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인간관계 무엇이 문제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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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11-16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이형은 / 동명마음공부대학 교수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하고 가장 기쁘게 만들고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가를 생각할 때, 십중팔구는 부모, 자식, 동료, 배우자 등 사람들의 관계를 떠올린다. 연인이나 배우자는 나의 감정을 붕 띄워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증과 울적함을 주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다. 아이는 축복이지만 동시에 키워야 하는 부담이기도 한 양면성의 진리가 있다. 또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상사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양면성이 있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가장 힘든 건 바로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때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될 수 있으면 갈등하지 않고 잘 지내야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야만 하고 불편해서는 안된다는 편협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좋아야만 된다는 한 면만을 진리로 보는 전제를 가지고 살았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불편해져 마음이 괴로울 때가 많았지만 애써 참으려고 노력했다. 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억지로 웃으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상대를 찾아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도 않는 사과를 하면서 괴롭게 살았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양면성이 있어서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고, 편할 때도 있고 불편할 때도 있는 것인데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인간관계는 좋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잡혀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편하면 편한대로 그것을 통해 인간관계의 양면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여유로움이 생겨났다.
‘우리는 어디를 가도 나를 좋아해주고 도와주는 천사와 같은 분들이 있는가하면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며 밀어내는 천적이 동시에 있다’ 는 말이 있듯이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천사이기도 하고 천적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양면성의 이치다. 천사는 천사대로 천적은 천적대로 다 나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고, 나를 성장 시키고 공부시켜주는 소중한 인연들이다. 오히려 나는 천사보다는 천적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니 천적의 은혜가 더 크다 할 수도 있다.
한번 좋은 천사가 영원히 좋은 천사도 아니고, 한번 싫은 천적이 영원히 싫은 천적도 아니다. 천사는 천적으로 천적은 천사로 끊임없이 돌고 돌면서 변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좋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전제를 내려놓고 천사와 천적의 인간관계를 통해 천사와 천적으로부터 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 안 좋은 인간관계를 다 진리로 받아들이는 원만한 인간관계 공부.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해가 한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든 싫든, 상대가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에 속지 말고 그 둘 다를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 인간관계를 잘해야만 된다는 전제에 속지 말고 모두를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양면성의 공부를 통해 힘든 인간관계로 부터 마음의 자유를 얻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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