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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기고] 공감적 치유의 길
[전라매일-기고] 공감적 치유의 길
마음인문학연구소2014-10-19

공감적 치유의 길

 

 

2014년 10월 19일(일) 21:55 [(주)전라매일신문]

 

칼-융은 조현 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날 때 조현 병 증상이 멈춘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적 치유의 길은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나누는 공감적 의사소통과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공감적 경청을 들 수 있다. 공감적 경청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하고 경청하며,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적 경청은 순간순간 상대방의 내면에서 흐르는 변화, 그리고 상대방의 공포나 분노나 애정이나 혼란 또는 상대방이 경험하는 모든 것에 민감한 것을 말한다. 그것은 아무 판단도 하지 않고 일시적으로나마 예의 바르게 상대방의 삶에 이동해 들어가 사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이 가진 관심사에 따뜻하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존중의 표현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 줄 수 있을까? 공감은 아이에게 공감해 줌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이가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이가 어떤 관계를 경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보울비는 공감적 부모일수록 정서적으로나 인식적으로 아이의 요구를 더 많이 파악하고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읽고 아이가 살아가고 더 나아지려 애쓰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응 잘하고 신뢰를 주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라 되려면 안전한 느낌을 갖고 독립심을 갖추고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공감해 주는 감성이 서툰 부모는 결코 그런 아이를 만들 수 없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적 기지를 마련해 주고 아이라 그 기지를 거점 삼아 마음껏 세상을 탐구할 수 있게 격려한다.

 

 

공감적 의사소통은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공감적 의사소통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그 능력이 변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는 공감의 본질이 다른 인간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태도에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공감을 교육하는 일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를 교육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모델은 로저스의 인간중심이론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비폭력 대화의 네 가지 요소는 살펴보면 첫째,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둘째, 상대방과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포착한 느낌이 내면의 어떠한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넷째,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타인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을 구체적이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공감 교육의 측면에서 로젠버그가 제시한 비폭력 대화의 모델은 다른 사람이 무엇을 관찰하며 느끼고 무엇을 필요로 하며 부탁하는가에 귀 기울임으로 타인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원리를 자신의 마음을 공감하는데 적용함으로써 자기비판과 내적 강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김미령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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