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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21세기는 공감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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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9-28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학교 시민강좌 34 – 21세기는 공감시대
2014년 09월 28일(일) 21:45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성의껏 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속으로 이 사람은 마치 내 입장에 서 본 사람 같다고 생각하며, 당장 눈가가 촉촉해지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칼 로저스는 공감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고통까지도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공감 능력의 결핍은 무한한 경쟁을 초래한다. 경쟁은 불안과 우울증을 조장하며 적대감을 조성한다. 지나친 경쟁은 능률을 떨어드릴 뿐만 아니고 인간들의 마음과 육체를 병들게 한다.
고립, 소외, 고독, 외로움이라는 것들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도 빈번히 경험하는 것들로 모두 공감의 결핍으로 초래되는 심리적 결과이다. 공감의 결여로 사람들은 서로 경쟁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삶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되는 역설이 초래된다. 공감과 이타심은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유전적으로 존재해 왔다. 만 18개월 된 아이도 훈련을 받거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타적 행동을 한다.매직펜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줍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어른을 위해 아이가 펜을 집어서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을 여러 권 안고 있는 어른이 문을 열려고 캐비닛을 몇 번 두드리면 아이는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다가와서 캐비닛 문을 열어준다. 이런 행동을 다른 사람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사람을 돕겠다는 이타적 동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아동이 이타적 행동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쁨, 행복, 절망 같은 정서를 함께 느끼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공감하는 능력 없이는 이타적 행동을 할 수 없다. 공감이 발달한 아이는 타인에게 인간애를 느끼지만, 공감 능력이 결핍되면 갈등 해결, 이타심, 평화 추구는 물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도 없어진다. 공감은 인간 외의 동물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프리 메이슨의 그의 저서 ‘코끼리가 울고 있을 때’에서 소금 개펄에 갇힌 코뿔소 새끼를 구하려 했던 코끼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코끼리는 새끼 코뿔소에게 다가가더니 무릎을 꿇고 코를 새끼 코뿔소의 배 밑으로 넣어 새끼를 들어 올리려 했다.
이 같은 행동은 새끼 코뿔소의 곤경을 공감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또 쥐들이 레버를 당기면 음식이 나오는 것을 배웠다 할지라도 자신들이 레버를 당길 때마다 가까이 있는 동료 쥐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본 후에는 레버를 당기는 행동을 중지한다는 사실을 연구자들은 발견했다. 붉은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원숭이의 경우는 감정적 반응이 보다 오래 지속되고 결과도 더 의미심장했다. 원숭이들은 다른 동료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했다.
이러한 행동은 공감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세상을 이기적이고 경쟁적 본성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은 자연 세계를 경쟁으로 이해하고, 경쟁 본능을 가진 종이 자손 번식에 성공하고, 경쟁적 본성이 퍼지게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경쟁과 적자생존의 시대는 가고 21세기는 공감의 시대이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김미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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