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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
[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
마음인문학연구소2014-09-15

<행복과 평화로 가는 마음의 길>3 마음을 다스리는 법

 

 

 

마음고통은 마음비만에서 온다. 그래서 마음건강을 위해서는 마음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방법이다.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영토는 하나지만 지도는 목적과 용도에 따라 여럿이 될 수 있다. 현실 역시 하나지만 그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생겨난다. 그런데도 생각이 곧 현실이라 생각하면서 생각을 마치 객관적인 양 관철시키고자 할 때, 나나 타자 모두에게 고통이 발생한다. 고통을 줄이고자 한다면,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는 나쁜 사람이다’ 같은 사실기술의 형식을 ‘나는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사고기술의 형식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음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또한 생각은 오류를 포함할 수 있고 소망은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집착심을 걷어내고 매사에 유보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자세를 갖는 방법이다. 휘몰아치는 강풍에 딱딱한 나무는 잘 부러지지만, 버들 같은 휘는 나무는 부러지는 법이 없다.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것이 실상은 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연하고 여유롭고, 개방적인 마음자세는 마음이 상처받는 것을 방지해 준다. 가령 상대방에게 자신의 소원을 전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완전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면, 마음이 고통스러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다른 마음다이어트의 방법은 사실기술에 충실하는 반면 그에 대한 해석이나 가치판단 혹은 당위론적 판단 등을 줄이는 것이다. 즉 인위적으로 가미된 마음조미료들을 제거하여 마음씀씀이를 최대한 담백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사심을 내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고 그리고 일어나는 마음에 끄달려 가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고 그리고 또 자기 마음을 스스로 관찰해 보라는 말이기도 하다. 가령 현장의 참여자가 아닌 현장을 cctv로 보고 있는 관찰자처럼, 자신의 현재 마음을 그것의 주인으로서가 아닌 그것을 굽어보고 있는 관찰자의 시선에서 대하게 되면, 일어나는 마음에 해석이나 가치판단 같은 내는 마음이 달라붙을 기회가 방지됨과 동시에 현실을 왜곡 없이 지금-여기의 적나라한 모습 그대로 볼 수가 있게 되어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가 있다.

 

 

 

마음건강은 또한, 편식을 피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때처럼, 편파적인 생각이나 관점을 균형 있는 생각으로 바꾸어 줌으로서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자신의 원래 생각을 반대로 뒤집어 부정문 형태로 생각해 보는 훈련을 해볼 수도 있고, 자신의 주관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 제3자의 관점에서 사태관계를 볼 줄 알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과 같은 초월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그러면 누락된 것들이 이를 통해 보완될 수도 있는데, 이는 예로부터 ‘황금률’이라는 이름 하에 자타 모두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법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이기흥 교수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