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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병의 원인은 내 마음 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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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8-3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행복과 평화로 가는 마음의 길 2
마음병의 원인은 내 마음 안에
2014년 08월 31일(일) 19:34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일상인들은 자기 마음의 괴로움이 남 때문에 생겼다고 하는 천동설적 마음이론을 신봉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동서고금의 선각자들은 일상인들의 이런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마음병의 원인이 밖이 아닌 안에 있으니 고통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라는 지동설적 마음치유관을 제시한다.
일체의 것들은 마음이 지은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주장했던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그렇고, 그 외 동서고금의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나 현대 마음건강 관련 인문학자 및 심리학자들의 가르침이 또한 그렇다. 그러면 지동설적 마음이론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괴로움의 구성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ㄱ)있는 그대로의(객관적) 사실세계 ㄴ)그에 대한 지각·인식 ㄷ)지각·인식 내용과 자신의 기대, 기준, 목표, 믿음과의 상호관계 ㄹ)이로부터 생겨나는 정서적, 행동적 반응으로서의 분노, 슬픔, 짜증 등. ㄱ)∽ㄹ)의 과정은 마음의 고락이 생겨나는 메커니즘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가지고 설명하자면 이렇다.
남편이 담배를 피운다. 이를 아내가 목격한다. 처음에는 흡연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곧바로 그게 자신의 남편임을 아내는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 순간 “내 남편은 흡연하면 절대 안 돼”라는 그녀의 신념이 느닷없이 튀쳐나와 지각내용과 충돌하면서 마음 안에서 분노, 슬픔, 짜증 같은 내전이 일어난다.
이때 마음의 괴로움은 어떤 메커니즘을 따라 일어났는가? 손뼉도 두 손이 마주쳐야 나는 법이다. 가령 분노는 남편이 흡연하는 사건 하나만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남편은 흡연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강한 기대나 소망 때문에 분노가 일어난다.
남편이 아무리 흡연을 하더라도 금연에 대한 아내의 집착심이 없다면, 분노할 일은 전혀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음병의 원인은 밖이 아닌 마음 안에 있다. 마음병의 원인이 이렇게 내 마음 안에 있는데도, 그 원인을 정작 밖으로 돌리면서 마음병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무고한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병의 원인을 돌려 그 사람을 죄인으로 몰면서 원망을 하게 되고 그리고 원래는 자신 스스로 처리해야 할 자신의 마음병을 상대방에게 해결하라고 다그치면서 상대방에게 얼토당토않은 의무를 부과하게 되면, 이 때문에 억울한 상대방이 역공을 펼치게 되면서 급기야는 쌍방간 전쟁이 일어나 마음의 상처가 확장되고 깊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심적 괴로움의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으면서 금연을 해야 한다느니, 잔소리를 줄여야 한다느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느니 하는 식의 비현실적인 과욕을 부리는 것은 마치 자신의 불행을 운으로 돌리면서 행운이 깃들기를 안달복달하는 것과도 같이, 전혀 현실화될 수 없는 무모한 소원들일 뿐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괴로움만 안겨주는 바보짓임을 알 필요가 있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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