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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어차피 오는 명절 즐겨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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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8-3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어차피 오는 명절 즐겨라
마음인문학 칼럼
2014년 08월 31일(일) 19:35 [(주)전라매일신문]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추석명절이 왜 이리 빨리 오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명절에 가야할 곳이 없어서 더 외롭고 떠돌이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부모도 자식들도 장을 봐서 미리 제사 음식을 만들고 손님 맞이할 음식들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명절이 오면 오히려 즐겁기 보다는 답답해하고 힘들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명절은 내가 싫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좋아도 싫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명절이다.
어차피 피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된다. 그 상황을 즐긴다는 것은 억지로 피할 수 없는 그 상황을 좋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보다는 그 상황을 통해 있어지는 내 마음들을 묘한 진리로 받아들이며 공부를 하는 것이다.
명절을 앞두고 나오는 나의 무겁고 답답한 마음이나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들을 통해 있어지는 시비이해의 일들이나 동서들 간에 나와지는 갈등들이나 가족들간에 불거져 나오는 불만들을 진리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해 명절로부터 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명절을 원만하게 즐기는 공부다.
명절이 되면 자기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 편한 사람의 입장에서도 할 말들이 많고 제사를 지내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입장에서도 할 말들이 무척 많다.
그 말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누구의 입장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입장에서는 그 입장에 따라 그런 마음들이 나와지는 그대로가 진리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이렇게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서로 자기 입장만이 전부인 줄 알고 거기에 속아서 상대를 치고 비난하는데 급급하게 되면서 즐거워야할 명절이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
이 마음들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면 나와 상대의 입장들이 다 보이면서 그 입장에 따라 나와지는 마음들을 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지혜가 나온다. 내가 아무리 거부해도 명절이라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면 내 마음이 여유로워 지면서 명절을 즐기면서 보낼 수 있는 힘이 나온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사람관계의 묘함을 만끽하면서 너의 문제도 아니고 나의 문제도 아니고, 너와나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살아있는 관계의 묘한 작용일 뿐임을 공부하면서 원만하게 즐기는 추석 명절이 돼보자. http://www.e-jlmaeil.com/default/all_news.p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