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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마음병과 원망생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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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8-2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행복과 평화로 가는 마음의 길 – 마음병과 원망생활
마음학교 시민강좌
2014년 08월 24일(일) 19:54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요즘 각종 마음병과 스트레스를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양 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부지기수로 많아졌다.
생존본능 또한 눈물겨울 정도로 지극해, 그들은 또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일환으로 상대방에 대한 원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내는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괴롭고,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부모는 말을 안 듣는 자식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나 선생님 때문에, 상사는 부하의 무능력 때문에, 부하는 상사의 일방통행식 행동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무심함 때문에, 남자는 여자의 갈대 같은 마음 때문에, 소시민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정부는 국민들의 몰이해 때문에 괴롭다고 아우성들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다들 남 탓, 세상 탓 하면서 마음의 병을 퇴치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나름 심사숙고한 노력인데도,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돼 가는 것이 참으로 이상할 따름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 설명해 보자.
자신의 남편에 대해 영 마뜩치 않아 하는 한 여인이 있다. 그렇게도 피우지 말라는 담배를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피워댄다.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아내는 속에 열불이 난다. ‘저 놈의 인간 또 담배질이네. 내가 못 살아. 세상의 담배를 모두 불살라 버리기라도 해야지…’아내의 하소연에 의하면, 그녀의 마음은 매순간 담배와 남편 때문에 멍들고 썩어가고 있다. 이에 질세라 그녀도 매번 깨알 같은 잔소리를 빼놓지 않고 해대고, 담배도 숨겨보고 그리고 남편의 용돈조차 줄여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게 헛수고 이고, 대책이 없음을 습관처럼 경험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방어적 공격의 수위가 높아지다 보니, 자신과 남편과의 악순환의 늪은 깊어만 간다. 당사자에게는 일종의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진지하게 질문을 제기해 보자.
남편의 흡연이 진정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가? 그녀는 진정 자신의 마음병,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가? 비유 하나를 통해 진단해 보자. 밤낮의 변화를 당신은 해가 뜨고 지는 관계로 설명하는가 아니면 태양이 아닌 지구의 회전 관계에서 설명하는가?
하루의 자연현상을 당신은 천동설로 설명하는가? 지동설로 설명하는가? 학교에서 현대교육의 혜택을 받은 당신은 무학자와 달리 해당 현상을 지동설로 설명할 것이다.
그러면 마음현상을 설명할 때 사람들은 어떤 식인가? 천동설적 마음이론을 주장하는가? 아니면 지동설적 마음이론을 주장하는가? 대부분의 일상인들은 앞서 보았듯이 마음 문제의 진단 및 치유에 관한 한, 천동설적 마음이론의 신봉자들이이다.
자신들이 겪는 심적 고통이 대부분 자신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 그 원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즉 자신 아닌 남 때문이라고 보고, 남 탓, 세상 탓하기에 급급해 하기 때문이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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