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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감정․느낌을 말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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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8-2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감정·느낌을 말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2014년 08월 24일(일) 19:55 [(주)전라매일신문]
부모교육시간, 학부모님을 모시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감정을 나누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봐요, 그러한 말투는 아이들이 싫어하거든요”, “아, 그래요, 그래도 저는 아이들이 잘못한 것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부모님! 생각을 말씀하지 마시고 감정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지금 느낌이 어떠세요?”, “아, 어려워요. 다시 해볼께요”, “00 어머님,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아, 기분이 좋으시군요, 그 말씀을 들으니 저도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마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말하기 연습을 하듯 우리는 그렇게 1시간이 넘도록 감정을 나누는 연습을 했다.
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사용하는 단어를 살펴보면 명령(이것좀 해), 요구(좀 데리러 와줘), 권유(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채근(서류작성 다 했어요? 아직도 안했어요? 내일 아침까지 해야되는 데..) 등 온통 자신이 원하는 생각과 욕구 등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단어가 대부분이다.
기쁘다, 행복하다, 화난다, 답답하다, 우울하다, 서럽다, 놀랍다, 당황스럽다, 초조하다, 편안하다, 느긋하다, 평화롭다, 뿌듯하다, 자랑스럽다, 무능하다, 지치다 등이 우리의 마음상태(감정과 느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단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심리학자 가트만박사(John Gottman)는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자녀의 감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가에 대한 부모양육형태를 4가지로 분류했다.
‘뭐 그런 일로 울기까지해?’라는 반응으로 자녀의 감정을 축소하는 부모의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감춰야 한다고 배운다.
‘시끄러워! 울지마, 그까짓 걸 갖고 난리니?’ 라는 반응으로 자녀의 감정을 억압하려는 부모의 자녀는 어떤 감정은 좋고 어떤 감정은 나쁘다고 배운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자신이 나쁜 애라고 믿게 된다. 떼를 쓰며 우는 아이에게 ‘그래, 우리 애기 화가 많이 났네’라는 반응으로 자녀의 모든 감정과 행동을 무조건 수용해주는 부모의 자녀는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집중력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마음이 많이 상했나보구나. 화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반응으로 자녀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자녀의 행동에 한계를 정해주는 부모의 자녀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막상 버르장머리 없이 행동하는 자녀를 보면 부모 자신의 마음부터 상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벽을 쌓아 방임하거나, 억압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초등학교 1학년이 돼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자녀의 감정을 돌보는 연습을 시작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을 쾅하고 닫아걸고 들어가는 내 자녀의 행동에 속상하고 화날 때, 잠시 멈춰 부모 스스로의 감정을 돌보고, 자녀의 감정을 살펴주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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