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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인간은 우주 순환의 장(場)
[전라매일신문-기고] 인간은 우주 순환의 장(場)
마음인문학연구소2014-06-01

인간은 우주 순환의 장(場)

 

2014년 06월 01일(일) 20:21 [(주)전라매일신문]

 

 

 

 

 

 

ⓒ (주)전라매일신문

 

‘동의보감’에 의하면 우리의 몸은 개별적 몸이 아니라 우주가 순환하는 장이다.

내 몸에서 빠져 나간 물과 공기는 다양한 경로를 거쳐 나에게 다시 돌아오고 내 앞에 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 그 음식은 ‘나’가 된다.

 

 

우주만물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고, 한 몸을 이루며 나의 몸은 곧 우주가 된다.

동의보감이 제시하는 심신통합과 영성적 지향의 관점은 인간이 소우주이자, 우주와 순환하는 존재라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 안의 우주 중심은 상·중·하 세 단전에 있고, 인간은 코와 입, 피부를 통해 우주와 소통한다.

숨을 내쉼에 하늘의 근본과 맞닿고 숨을 들이쉼에 땅의 뿌리에 맞닿는다. 코를 통해 하늘의 기(天氣)를 목구멍(喉)으로 받아들이고, 땅으로부터는 입을 통해 목구멍(咽)으로 수곡(水穀)의 기운을 받아들여 수도(水道)와 곡도(穀道)로 찌꺼기를 내보낸다.

 

 

이렇게 천지의 기는 사람 몸에 들어와 하루에 2,430m를 주행하고, 인간은 우주와 하나가 돼 순환한다.

벌려져 있는 입과 코는 천지 기운의 드나듬을 표시하고 하단전으로부터 올라온 정기는 미려골(尾閭骨)을 거쳐 척추의 삼관(三關)을 통해 니환궁(泥丸宮)으로 올려보내진다.

 

 

벌려져 있는 입과 코는 천지 기운의 드나듬을 표시한다.

마음을 고요히 해 그림처럼 눈이 콧등을 관통해 배꼽 언저리를 주시하는 환단법(還丹法)을 행하면 마음작용이 멈추고, 신기가 단전에 충만해 오장육부를 돌고, 삼관을 관통·상승해 니환궁에 이른다. 니환궁에 이른 신기가 원신(元神)과 합쳐져 다시 아래의 단전으로 내려와 미려관-녹로관-옥침관으로 보내진다.

 

 

삼단전의 상단전은 뇌 부위, 중단전은 심장, 하단전은 배꼽 아래에 위치해 있다.

삼단전은 정기신의 우주 근원인 삼재가 머무는 집이요 삼관은 세 단전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몸-마음의 영성은 정기와 신기가 삼단전과 삼관을 순환해 니환궁에 오르내려 막힘없이 우주와 소통하는 상태라 할 것이다.

 

 

피로와 경쟁에 노출된 대부분의 사람은 이 순환과 소통을 이루기가 어렵다.

몸의 우주순환과 소통이 중시되는 것은 건강과 영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이는 가장 높은 정신적 경지에 이름을 의미한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