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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드는 건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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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5-26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드는 건강
2014년 05월 25일(일) 19:46 [(주)전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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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의하면 인간 심신(心身)은 정(精)·기(氣)·신(神)으로 이뤄져 있다. 정은 생명의 원천적 토대이고 기는 활동하고 변화시키는 에너지인 동시에 지각하는 능력, 혹은 감정의 의미를 지닌다. 신은 판단, 정신활동과 영성에 해당하며 몸을 주관한다. 동의보감 첫 장에 그려진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는 동의보감의 근간을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죽은 몸의 해부도가 아니라 생명이 활동하는 심신의 영성 상태를 표현하고 있고, 몸과 우주의 순환을 드러내고 있다.
동의보감은 사람이 16세가 되면 정기가 점차 소모된다고 말한다. 정욕의 과도한 해소, 보고 듣는 것,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모두 정기를 소모케 하고, 흩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동의보감은 불가(佛家)의 면벽(面壁)과 선가(仙家)의 좌관(坐觀), 이 모두가 기의 소모를 방지하고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수련법이라고 말하면서 ‘이도치병(以道治病)’, ‘허심합도(虛心合道)’, ‘정기신의 단련’을 통한 영성 도야를 강조하고 있다. 영성이란 도와 합치된 마음의 차원뿐만 아니라 몸의 진신(眞身) 상태로서 정기신의 우주적 순환을 일컫는데, 몸-마음의 영성, 치유, 자기수련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이다. 현대의 인간형성 교육은 심신을 통합적으로 기르고 마음과 몸을 종합해 교육을 이해하는 관점이 미흡한데 동의보감의 몸-마음의 영성적 지향은 기존교육론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의보감은 특히 인간 생명의 원천적인 우주 에너지의 운동과 변화, 그리고 영성으로의 정신적 상승이 상-중-하의 삼단전, 정·기·신(精氣神)의 삼요(三要)와 척추의 삼관(三關: 미려관, 녹로관, 옥침관), 그리고 오장육부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강조한다. 동의보감은 삼요, 삼단전, 삼관, 오장육부를 통해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 ‘인간과 우주’의 일체성을 설명하고 있고, 허심합도(虛心合道)와 몸의 현빈(玄牝)을 통해 인간의 영성이 심신결합체임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동의보감은 몸-마음의 영성적 균형이 깨지면 병이 들고, 마음작용에 따른 몸의 울체(鬱滯)에서 병이 기인함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발병의 치유는 몸만을 다스려서는 안 되고 심신 전체를 조망해 들어가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허욕을 없애는 것, 음식을 바르게 적절히 먹는 것, 호흡을 깊이 하는 것, 정기(精氣)를 소모하지 않고 영성[神]을 기르는 것, 이 모두가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한 명상적 치유라 할 것이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KH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