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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세상은 나의 거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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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4-13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세상은 나의 거울입니다.
2014년 04월 13일(일) 18:11 [(주)전라매일신문]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만나는 인연과 일에 대하여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보는 현실은 나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습니다. 이를 자각할 때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유엔의 한 친선 대사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국가를 방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순방을 하고 돌아온 후에 아프리카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는 국민이라며 말하고 다녔습니다. 세관직원은 불친절하고 택시기사의 서비스는 형편없으며 시민들은 모두 적의에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친선대사는 우연히 책을 읽다가 “세상은 그 자체가 거울이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 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후에 다시 그 국가를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예전에 불친절했던 세관직원은 없어졌고, 택시 기사는 모두 친절했으며, 만나는 사람들이 그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그 속에 비쳐진 나의 모습을 보고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입니다. 현실의 살아있는 거울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관념으로 포장된 모습을 자기로 알게 되고 실제로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상대를 보면서 “네가 바로 나야. 나를 비춰주어서 고마워”라고 말한다면 나는 깨어날 것입니다.
삶 속에서 이렇게 대상을 바라본다면 자신이 권위적이고 고집이 세며 위선자이고 이기적이며 완벽주의자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제나 마주보는 인연이 나의 말을 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나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보기 싫은 사람의 모습이 바로 나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진솔하게 나를 보기 시작하면 평소에 외면했던 자신을 정확히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순간 상대를 비판하거나 고쳐주려는 마음이 놓아집니다. 그가 나를 일깨워주는 참으로 고마운 사람으로 보입니다. 원수가 사랑하는 은인이 되고 배신자가 든든한 협력자가 됩니다. 나를 괴롭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은 나를 도우는 사람입니다. 이를 알아차린다면 지난날 그들이 나에게 준 상처가 깨끗이 치유될 것입니다.
권영갑 / 마음인문학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