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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기고] 나를 탐구하는 마음공부
[전라매일신문-기고] 나를 탐구하는 마음공부
마음인문학연구소2013-12-30

나를 탐구하는 마음공부

 

 

 

2013년 12월 30일(금) 19:55 [(주)전라매일신문]

 

 

 

 

 

 

 

 

조용히 멈추어서 일어나는 마음을 살펴보세요. 어느 때 내가 속상하고 화가 납니까? 누가 약속을 어긴다든지 거짓말을 하거나 나를 무시하고 비난할 때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일어나는 분노를 상대를 향해 퍼붓습니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마음이 상대로 향한다면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여실히 살피고 깨어나야 합니다. 이는 마음공부의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며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누구도 나를 속상하게 하거나 화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공부 하는 사람은 일어난 마음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습니다. 그러면 그 순간 밖으로 향한 분노나 미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일어나는 마음을 상대에게 향하면 다음의 몇 가지 방향으로 마음이 흘러갑니다.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참는 공부입니다. 참으면 그 순간 문제가 없어지는 듯이 보입니다. 참고 있으면 마음속으로 상대가 미워집니다. 이는 문제가 바깥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화가 납니다. 결국 참는 공부는 밖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차곡차곡 쌓여서 세상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이 피경(避境)공부입니다. 상대를 피하거나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과 같이 그런 상황은 언제나 다시 만들게 됩니다. 그와 해어진다 해도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다시 만나서 힘들어합니다. 피하는 것은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나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기 위해 잠시 피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 다음으로 하는 것이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가르치고 충고하며 그의 문제를 고쳐주려고 합니다.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상대의 반감을 얻고 거부당합니다. 갈등이 계속되며 결국 자기를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미묘한 작업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고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데 이를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이해고 용서한다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러한 방식도 언제나 다른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이 마음에 남아 있어서 보이지 않는 우월감을 갖게 됩니다. 이것도 해결점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문제가 밖에 있다는 견해를 안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는 말 그대로 자기 마음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여건과 상대를 거울삼아서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공부이어야 합니다.

 

 

권용갑/마음인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