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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마음의 필터’ 알아차리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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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6-04-1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마음의 필터’ 알아차리기
2016년 04월 10일(일) 19:05 [(주)전라매일신문]
때때로 누군가로 부터 비난이나 비판을 들었을 때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부정적인 측면에서 지적하는 것이 비난이라면, 비판은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서 충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난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비판을 받을 때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비판과 비난이 종종 혼동되기도 하구요.
나에게 애정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충고를 하거나 비판을 하면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별로 애정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를 비판하면 화가 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자존심이 손상당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 사람으로부터 작은 지적이라도 받으면 마음이 울렁거리고, 즉각적으로 상대방을 향한 화살이 날아갑니다. ‘그렇게 말하는 자기는 뭘 얼마나 잘하기에?’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거꾸로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분수처럼 솟구칩니다.
물론 전부 표현하지는 않죠. 하지만 자주 그런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건 상대방의 비판을 넘어서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로 봐야 합니다. ‘왜 충고와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비판을 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탐색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저를 비춰 볼 때 그동안의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생각의 틀이 많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볼 때 자동적으로 판단을 합니다. 자동적이란 컴퓨터의 즐겨찾기와 같은 시스템입니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깊이 생각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생략한 체 판단하는 겁니다. 마치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반사적으로 즐겨찾기를 클릭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때 내리는 판단이나 고정관념이 바로 하나의 필터로 작용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바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바로 내 안에 있는 필터 때문 일 겁니다. 내 안에 그 사람의 행동을 불편하게 인식하는 필터가 없다면 나는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낄 테니까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한 것도 바로 내 자신 안에 있는 필터를 알아차리고 필터의 영향 없이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보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내가 나의 필터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자신만의 필터로 나를 판단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포용력 있게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구요. 나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말과 행동들… 무조건 판단하지 말고 한 마음 멈추고 온전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주의 깊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내 마음의 틀을 발견하게 되고, 알게 되면 정말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경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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