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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무의식의 의식화
[전라매일신문-칼럼] 무의식의 의식화
마음인문학연구소2016-02-15

마음인문학 칼럼-무의식의 의식화

 

 

 

 

 

 

명상(冥想) 붐이 불고 있습니다. 명상이란 말은 생각을 어둡게 한다, 생각을 쉰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생각을 쉴 수 있을까요?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곧 생각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생각이 하나 늘어날 뿐입니다.

 

 

 

 

 

생각을 쉬려면 감각을 열어야 합니다. 감각을 열려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를 의식하면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몸동작(오감)과 생각을 의식적으로 할 때 비로소 깊은 명상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던 몸동작을 알아차립시다. 자각적으로 보고, 내 목소리 듣고, 냄새 맡고, 말하고, 먹고, 손발의 감촉을 느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보고 듣고 맡고 말하고 먹고 느끼는지 하나 하나 관찰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내가 말을 할 때 말하는 나의 모습을 의식하고, 입 모양을 의식하고, 말의 내용을 의식하고, 내 목소리를 듣자는 것입니다. 몸동작에서 가장 좋은 명상 도구는 숨쉬기입니다. 숨을 의식화하려면 생각이 텅비고 고요해져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숨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호흡 기관은 내장 기관과 마찬가지로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을 자연호흡이라 하는데요, 자연호흡을 하면 보통 1분에 15-18번 들이쉬고 내쉽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던 숨쉬기를 의식적인 숨쉬기로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먼저 숨을 내쉬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 다음 숨을 들이쉬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자연호흡을 하면서 숨을 쉬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길이에 신경을 쓰면 금방 숨이 가빠지므로 처음에는 그저 알아차리기만 합니다. 그렇게 의식을 하고 있으면 묘하게도 머리가 맑아집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저절로 깨어있는 삶이 되는 것이지요.

 

 

 

무의식적으로 하던 생각도 의식화 해보세요. 내가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생각에 빠지면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여 자책과 걱정 속에 삽니다. 생각은 일의 방향과 속도를 정할 때만 필요합니다. 방향과 속도를 정했으면 감각을 활짝 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 공부는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지금 타자를 치면서도 손끝을 의식합니다. 글을 쓰는 나의 모습을 의식하고 손 모양을 의식하고 글의 내용을 의식하면서 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의식화 하는 목적은 결국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무심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문향허 / 행복가족캠프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