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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두 가지 마음
[전라매일신문-칼럼] 두 가지 마음
마음인문학연구소2015-12-27

마음인문학 칼럼-두 가지 마음

 

2015년 12월 27일(일) 20:28 [(주)전라매일신문]

 

 

 

 

 

우주만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두 가지 상대되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밝음과 어둠, 생과 사, 행복과 불행, 정의와 불의…

우리의 마음도 항상 두 가지 마음이 상존합니다.

하나는 주인의 마음이고, 둘은 손님의 마음입니다.

 

주인의 마음이란 요란하지도, 어리석지도, 어둡지도 않는 마음, 매사에 중심과 중도가 갖추어진 선량한 마음 양심, 도심입니다.

손님의 마음이란 요란하고, 어리석고, 어두운 마음으로 매사에 중심과 중도가 어그러진 편협한 마음 욕심, 분별심을 말합니다.

누구나 일생을 통해 잘 되고 싶고, 잘 살고 싶고, 항상 복되고 편안한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 같은 소망은 그냥 이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경계 경계마다 주인과 손님의 두마음 사이에서 손님의 마음을 잘 제재하고, 주인의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바를 정(正)자를 잘 살펴보십시오. 그칠 지(止)를 쓰고 그 위에 한 일(一)자를 쓰고 있습니다.

경계의 순간이 다가오면 그때 그 욕심과 분별심을 바로 그치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 해도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으면 사고가 나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개인과 가정의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도 결국은 경계를 당해서 마음을 멈추고, 멈추지 못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 되는 것입니다.

 

 

맹자는 “사람이 집에서 키우는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찾기에 급급한데 자신의 마음이 달아난 것은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습니다.

주인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것이지요.

새우가 자라서 왕새우가 되려면 껍질을 벗어야만 합니다. 이때 새우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얼마나 멀리 퍼지는지 10리 밖에서도 냄새를 맡고 먹잇감을 찾아 몰려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긴 새우만이 온전히 껍질을 벗고 왕새우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 때의 괴로움을 법 있게 잘 참으면 영생의 괴로움을 면한다”는 말씀처럼 인생의 수많은 욕심과 경계 앞에서도 주인의 마음을 잘 지킬 줄 아는 마음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경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