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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건강한 힐링을 위한 3요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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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12-2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건강한 힐링을 위한 3요소
2015년 12월 20일(일) 19:18 [(주)전라매일신문]
정신과 병원에서 젊은 사람들의 경우 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을 경우 취업이나 고용유지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진료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한 원장님의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먼저 개인정보의 유출문제가 핵심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숨겨져 있다. 심신의 건강과 행복한 삶의 질의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인 책임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문제로만 취급하도록 강요해온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심리적인 통증으로 대표되는 우울, 불안, 분노 같은 증상에 대해 그러한 고통스런 마음상태를 문제로 보고 진정시키는 것에만 급급한 접근은 개인을 왕따 시키거나 매우 무기력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자신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문제를 숨기고 참는 것에 집중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문제나 분노를 유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당사자 모두가 함께 풀어간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보다 스트레스 요인이 적은 사회가 될 것이다.
최근 서구의 심리치료 경향을 보면 고통스런 마음상태(우울·불안·분노)의 원인으로‘신체-심리-공동체-사회제도’의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관련 당사자 공동의 참여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심리적인 통증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현대사회 주류의학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다. 통합자연의학에서 현대서양의학의 문제를 제기하는 핵심은 질병의 원인을 해소하기 보다는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만을 억제하여 감소시키는데 주력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감기치료에서 핵심인 바이러스의 공격을 방어하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기의 증상인 기침이나 고열 같은 통증만을 억제시키는 처방이 그것이다. 물론 빨리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은 삶의 질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단지 감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단절시킴으로써 면역력을 강화시켜야할 기회를 빼앗고, 오히려 질병의 뿌리를 더욱 깊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리의 전통적인 힐링과 심리치료의 영역에서는 통합적인 관점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전통적인 힐링의 원리는 定(정), 慧(혜), 戒(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집중을 통한 심리적인 안정(定)뿐만 아니라 계문과 지혜의 영역을 삼위일체로 삼았다. 계를 지키는 것은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 계를 통한 힐링은 나와 동시에 사회전체의 안녕이 상호연결되어 있음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지혜는 우주본질의 이치에 대한 통찰에 근거한다. 지혜를 통해 인간은 길가 한 떨기 잡초조차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나투게 된다. 지혜를 통한 힐링은 만물과 자신을 하나로 여기는 자비를 실천하게 되면서 궁극적인 힐링과 행복을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전통적 관점의 힐링은 자칫 상품화 논리에 속기 쉬운 최근 힐링열풍을 비추어 보기에 좋은 거울이 될 것 같다. 추운 계절이다. 이때일수록 나의 고통을 통해 이웃의 고통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기회로 삼는 것이 진정한 힐링일 것 같다.
<마인드풀 힐링 아카데미 대표 이정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