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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전라매일신문-칼럼]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마음인문학연구소2015-11-09

마음인문학칼럼-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서로의 생일을 맞이할 때면“왜 태어났니? 누구야”를 크게 외치며, 축하해주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장난 반, 웃음 반으로 깔깔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곰곰이 생각해보면‘왜 태어났니?’라는 말은 참 무서운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넌 태어난 이유에 걸맞게 잘 살아가고 있는 거니?”혹은“그래 넌 특별한 목적을 갖고 태어난 정말 귀한 존재야”라는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돌잔치를 시작으로 지금껏 수년에 걸친 생일을 맞이하면서 과연 내가 왜 태어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으신 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지금 윤회의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 이 한생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영생을 통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이른바 생로병사에 진리에 의해 태어나고 죽습니다.

 

 

 

그렇다면 현생은 수없는 생 중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나는 어떤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난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하고, 수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하러 나온 것이지요. 우리의 한 생은 길어야 보통 80∼90년입니다. 다음 생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모릅니다. 그러니 한번 나왔을 때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다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풍부해집니다. 자신이 겪은 모든 것들은 진급의 자산이 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또한 생각하기에 따라 즐거운 일들입니다. 생은 태어남이 즐겁고, 노는 자신의 연륜이 쌓여가므로 즐거우며, 병은 자체의 건강치 못한 부분을 알려줘서 고맙고, 사는 살아있는 동안의 결실을 마감할 수 있게 해주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로병사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을 결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영생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모든 경험과 체험이 다 밑천이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것만 취하려 하지 말고, 다 받아들이십시오. 자산이 풍부해지기 위한 교재로 삼으십시오. 그것이 다름 아닌 경험을 통한 공부입니다.

 

한 사람이 출생해서 팔십 평생을 사는데, 그것을 돈으로 계산하면 수억원이 듭니다. 그 비싼 돈을 수업료로 내면서 사는 이유는 바로 마음을 공부하기 위해서입니다. 괴로운 일이 닥쳐 비명 지르고 싶은 분들은‘내가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공부하는구나’혹은‘수업료를 톡톡히 내는 구나’ 라고 생각하십시오. 생각하기에 따라 모두가 축복이고 감사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쓸데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생에 내가 꼭 경험해야할 부분, 혹은 미션, 혹은 과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도와 수행을 통해 정말 내 마음이 나의 가슴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꼭 찾아내셔야 합니다. 수많은 경험들은 세세생생을 통해 진급의 길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정경아/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