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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생각의 씨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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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10-0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생각의 씨앗
2015년 10월 04일(일) 20:37 [(주)전라매일신문]
어제와 오늘이 무엇이 같고 다르나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제와 오늘은 별로 크게 다른 게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10년 전과 오늘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많이 다르지 않나요? 저도 고향을 떠난 지 20여 년이 돼서 어쩌다 찾아가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그 십년의 세월동안 하루하루의 삶에서 보는 주위는 그리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주위의 사람들도 매일 보는 그 사람들이고 지나치며 보는 건물들도 대게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느끼지 못하는 중 조금씩 변하는 것들이 있던 거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무엇이 변하는지 알게 됩니다. 이처럼 엄청나게 큰 변화도 그 처음은 미약하고 사소하게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너무 사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보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우리 마음의 세계도 역시 그렇겠지요. 일상적인 만남들이 쌓이고 쌓여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정들어버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사소한 잘못에 마음이 걸려있는데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미워 보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사소한 반응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에 저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변화를 보고자 한다면 현재의 사소한 기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틀이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밑받침을 말합니다. 그 받침 위에서 일이 생성되는 것이므로 그 성질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죠. 우리 마음의 기틀도 역시 그렇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특정한 기억이 저장되면 이후의 감정들은 그 기억에 대한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것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특정한 감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이 내일에는 커다란 태풍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느날 몰아칠 태풍 같은 일들은 반드시 오늘 겪은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서부터 바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수행자는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 해 일동일정을 조심해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해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종교가에서 계율을 주어 지키도록 한 것입니다. 무심코 일어나는 생각들은 분명 과거에 심었던 생각들이 싹을 틔어 자라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생각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지배받고 살지요. 오늘은 세상이라는 거대한 밭에 어떤 생각의 씨앗을 심고 계십니까? 그 씨앗이 자라면 어떤 열매가 열릴까요?
/원광대학교 후마니타스학부 김세연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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