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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이것도 잠시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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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8-23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이것도 잠시뿐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오덕진 강사
2015년 08월 23일(일) 19:42 [(주)전라매일신문]
옛날 한 나라의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매일 국정과 궁중의 일들에 시달렸습니다. 국왕의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겨진 국왕은 그 나라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성인을 찾아갔습니다. 국왕은 성인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성인은 왕에게 반지를 주면서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 그 반지를 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왕은 왕궁으로 돌아가 스승이 시킨 대로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마다 그 반지를 보았습니다. 그 반지에는 “이것도 잠시뿐”이라고 새겨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큰일을 해냈다고 합니다. 가끔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척 괴로웠던 일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시트콤에 나올 법한 에피소드로 느껴지기도 하고, 원망스러웠던 일들이 현재 나를 성장시킨 은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모든 현실은 잠시뿐입니다. 당장이라도 어떻게 되어 버릴 것 같은 괴로움도 잠시뿐입니다. 영원하지 않습니다. 허무주의적인 비관은 절대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이 전부인 것 같은 착각을 스스로 확인할 시간을 갖으라는 것입니다. 괴로울 때는 “지금 괴롭구나. 그 일이 있기 전에는 괴롭다, 괴롭지 않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묘~하게 괴롭다는 생각을 하는구나. 이 괴로운 감정도 잠시뿐이지.”하고 말입니다. 무척 행복해서 그 행복이 깨질까봐 불안할 때는 “지금 불안하구나. 그 일이 있기 전에는 불안하다 불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묘~하게 불안해졌구나. 이 불안한 감정도 잠시뿐이지.”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순간의 괴로움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고 지혜롭고 여유롭게 일을 해결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불안함으로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행복한 순간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환경 운동가는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모든 물건을 살 때 항상 ‘이 물건은 결국 쓰레기다’라고 생각하며 구입 여부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의 구매욕구가 아니라 오래두고 길게 보며 물건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 고민 끝에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이것도 잠시뿐이지’하며 먼 훗날을 내다본다면 충동적인 행동은 줄어들 것입니다. 괴로움도 불안도 미움도 영원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일들의 결과도 변합니다. 지금 당장 감정보다는 멀리 보는 지혜 “이것도 잠시뿐”으로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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