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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물과 불의 조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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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8-02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물과 불의 조화
2015년 08월 02일(일) 20:16 [(주)전라매일신문]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더운 여름을 더 덥게 하는 것은 온 몸에 불기운이 가득차서 몸을 태우는 듯한 화기(火氣)입니다. 우리 몸은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물(水)과 불(火)의 관계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원래 불은 활활 타오르는 성질이 있고, 물은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각자의 성질대로 하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서로가 조화롭게 만나려면 물 기운은 위로 오르고,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서로 도와서 생명력이 왕성해지고 건강을 이룹니다. 이를 ‘수승화강’(水昇火라降)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물은 뿌리와 줄기를 통해 위로 올라가고, 태양 빛은 광합성을 통해 뿌리로 내려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좌선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이 몸의 물 기운(水氣)을 위로 오르게 하고, 불기운(火氣)을 아래로 내리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좌선을 하면서 사람의 몸과 자연의 섭리는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태양의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물(수증기)은 위로 올라가죠, 물과 불의 조화로 자연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즉 하늘과 땅의 음양의 조화로 인해 춘하추동의 자연현상 속에서 모든 생명체들은 수승화강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에 자연의 조화가 깨져서 이러한 수승화강의 변화가 순조롭지 못하면 어떠한 생명체도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마음은 망념으로 인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없이 수승화강의 조화가 깨집니다. 망념은 망상(妄想)이죠, 경계에 끌려 다니는 마음분별시비심·사량 계교심·시기질투심·삼독오욕심·번뇌 망상심 등 탐진치를 이릅니다. 사람은 마음과 몸이 하나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어서 마음과 몸의 작용과 상태는 매우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조화가 깨지면, 힘들고, 밉고, 원망스럽고, 부르르 화가 솟고, 끊임없이 망념에 끌려다니고 허덕입니다. 몸의 열기 즉 화기가 위로 올라서 상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화를 잘 이루면 몸의 화기가 가라앉고, 열기가 식어서 몸도 안정을 유지하면서 늘 자비롭고 여유있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행을 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는 것인데요. 일상생활을 살펴보시면 때때로 불같이 일어나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을 때가 많고, 꼭 화를 낼 필요가 없을 때에도 화를 내고, 꼭 냄비같은 자신의 마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면 ‘아! 지금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시고 잠깐 멈추어서 호흡을 가다듬고 화기를 내리는 노력을 해보십시오.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경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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