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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스토리텔링의 능력과 스트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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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5-17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 스토리텔링의 능력과 스트레스
2015년 05월 17일(일) 20:00 [(주)전라매일신문]
인간과 동물의 삶에서 차이는 여러가지 있지만 오늘 주목해 보고 싶은 것은 ‘스토리텔링’ 이다. 즉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인간이 문화생활을 시작 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사실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해서 가설을 세우고 가치와 의미로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멋진 가상현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능력에 기반해서 인간은 인문학적 학문과 과학적인 이론도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는 문명이기의 공학적 산물들도 창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인간의 삶은 위기대처와 편리성 측면에서 많은 진보가 있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도 급증하게 되었다.
세상의 일이 모두 동전의 양면처럼 음과 양이 공존하는 이치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곧 허구에 바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실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창의적 이야기를 너무나 익숙하게 만들어내면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몸은 사실에 기반한 현실에 살지만 동시에 머리는 가상현실에 살면서 이 두 세계가 조화롭게 연결되지 못하면 충돌이 생기고 혼란스러워 지게 된다.
예컨되 실제 삶은 단칸방에서 살면서 TV나 영화매체 등에서 멋진 집과 인테리어를 보면서 꿈꾸다 보면 점점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에서 오는 고통이 종종 장난이 아니게 될 때가 많다. 그 괴리감은 실체는 현실을 어둡게 채색 하면서 스스로 무겁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있다.
이번 힐링칼럼의 모티브는 역시나 우리 멋진 아들의 일상에서 나왔다. 자녀들의 일상을 보면서 깨닫고 확인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참 좋다. 어제 기획서를 작성하느라 하루종일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목소리가 시무룩해서 보니 어깨가 축쳐져 있고 얼굴표정도 매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역시나 가방을 휙 집어던지고 한쪽구석에 앉아서 씩씩거린다.
걱정도 되고 왠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호기심에 옆에 가서 물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하니 초등학교 2학년의 아들은 대뜸 “아빠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친구들이 원숭이라고 놀려요!”라고 말했다. 이유가 긍금해서 친구들이 왜 친구들이 원숭이라고 불렀지? 하고 물었다. 아들 이름이 ‘이원석’인데 친구들이 ‘원’자를 가지고 ‘원숭이’라고 연결했던 것이다.
나는 친구들을 “바보같은 녀석들”이라고 욕을 해주었다. 아들은 조금 있다가 다시 공원으로 놀러나갔다. 아들의 친구들은 아들 이름의 ‘원’자에 기반해 ‘원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재미를 느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녀석들의 쾌감은 더 커졌을 것이다. 즉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이야기가 반대로 다시 현실(아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면서 쾌감을 느꼈던 것이다.
물론 아들은 원숭이라는 말을 듣고 동시에 ‘나는 못생겼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스스로 열받고 힘빠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아들의 이야기에 웃었지만 내심 내 스스로 짓는 이야기에는 자유롭지 못함을 알고 있다.
/마마인드풀 힐링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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