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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공감의 힐링법
[전라매일신문-칼럼] 공감의 힐링법
마음인문학연구소2015-03-15

공감의 힐링법

 

2015년 03월 15일(일) 20:12 [(주)전라매일신문]

 

 

 

 

스트레스관리 전문가로 이곳 저곳에서 특강을 할 때 가 자주 있다. 그때 가장 많은 요구가 가장 손쉽고 간단하게 효과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힐링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때 나는 그렇게 간단하게 효과 보는 힐링법의 비기를 알려주면 나는 뭘 가지고 먹고 사느냐고? 웃어 넘기지만, 그때마다 아깝지만 특별한 비기를 여기에서만 가르쳐 주겠다고 무게를 잡고서는 질문을 하나 한다.

 

“고통과 슬픔으로 힘들 때 또는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할 때 사려깊게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며 공감해주는 가까운 친구가 주변에 있나요?”

이 질문에 자연스레 한명의 친구 혹은 몇 명의 친구가 떠오른다면 그분은 참으로 복이 많은 분이다.

 

 

 

 

왜냐하면 따뜻한 공감보다 효과적으로 심신의 힐링을 경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속상하고 화가 날 때 혹은 좌절되고 우울할 때 최고의 힐링은 내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고 내 입장을 이해하면서 함께 안타까워하는 친구에게 위로받는 것일 것이다.

 

 

 

 

그때 가슴깊이 숨겨둔 거친 감정과 극단적인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토해내면서 심신은 다시 쾌적함을 회복하게 된다. 최근 이러한 공감의 힐링법이 많은 매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공감적인 의사소통이 막혀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TV 교양강좌나 많은 책에서 공감을 말하고 있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권하고 있다.

지극히 타당하다고 본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요인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인관계이기 때문이다. 대인관계의 갈등상황에서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갈등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최적의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으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공감이란 상대의 경험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상호간에 공감 작용이 활성화되면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도 느끼고 생각하게 되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공감이 반드시 상대방의 입장을 옳다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공감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공감은 서로의 경험이 공유되면서 개별적으로 분리됐던 자아가 우리라는 더 큰 존재로 확장된다는 점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감이 쉽지 않다는 것에 있다. 말을 하지 않고 듣고 있는 것 만 으로도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말은 안하지만 주의를 기울여 듣고 있지 않거나 자신의 생각으로 복잡해지기 일쑤이기 때문에 온전한 공감은 사실 쉽지 않다.

 

상황에 대한 평가와 판단없이 온전히 상대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여 상대의 느낌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에 상대의 경험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을 가꿀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으로 나의 마음이 가득차 있을땐 상대의 말을 경청할 수 도 상대의 입장에서 설 수 도 없다. 내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더 담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공감 이전에 먼저 마음의 공간을 넉넉하게 비워두어 상대의 경험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말 에는 ‘마음을 비워라. 그 사람 마음이 참 크다. 속이 깊다’ 라는 말들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은 마음을 비우고 크고 깊게 기를 때, 서로가 함께 어울려 행복해 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활용했던 것 같다.

 

 

 

(마마인드풀 힐링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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