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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공원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처럼
[전라매일신문-칼럼] 공원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처럼
마음인문학연구소2015-01-25

<마음인문학 칼럼> 공원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처럼

 

2015년 01월 25일(일) 20:24 [(주)전라매일신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도 6단의 집에 어느 날 도둑이 들어왔습니다. 잠을 자고 있던 부부에게 도둑이 커다란 식칼을 들이대며 “꼼짝 마! 이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협박했습니다. 너무 놀란 부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었고 그 틈에 도둑은 물건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이불 속에서 떨고 있다가 자기 남편이 유도 6단인데 자기보다 더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 유도 6단이잖아요!” 남편은 그 때서야 정신을 수습했습니다.

“그렇지 내가 유도 6단이지” 자신이 유도 6단이란 걸 알아챈 남편은 이불을 박차고 나가 그 도둑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잡았습니다.

 

 

 

 

자신이 유도 6단인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불 속에서 덜덜 떠는 남편은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지금 있어지는 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것을 잊고 자신을 부정적인 눈으로 보면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개조하고 바꾸려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그대로 온전하다는 것을 잊었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렵고 회피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공원을 감시하는 관리인이 아닌 공원을 뛰어노는 어린 아이’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의 묘함을 즐기는 것입니다. 공원은 우리가 놀고, 쉬고, 즐기는 곳입니다. 하지만 공원 관리인은 누가 휴지를 버리나 나무를 꺾나 항상 긴장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지극히 미묘한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재미있게 공부하는 마음공부의 자료입니다. 공원 관리인처럼 감시하기 보다는 ‘이럴 때는 이런 마음이 나오는구나’,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상황 따라 이런 마음도 일어나는구나’ 신기하게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이미 유도 6단인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만 하면 됩니다.

 

 

항상 어떠한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잠깐 멈춰서 나의 원래의 크고 힘있는 마음, 자비스럽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음의 도둑이 들어올 때마다 그 마음 도둑에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멈춰서 ‘내가 원래 유도 6단이지’,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상황 따라 이런 마음이 나오는구나’, ‘그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상황 따라 그런 마음이 나오는구나’알아차리고 그 상황에 적절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죄책감 속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공원에서 뛰노는 어린아이가 세상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내 마음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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