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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마음과 기운과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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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6-08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과 기운과 말
2014년 06월 08일(일) 19:58 [(주)전라매일신문]
사람은 영혼과 기운과 몸으로 구성돼 있다. 몸 안에 영혼이 있고 그 몸에 기운이 작용하고 있으면 ‘살아 있다’ 하고 영혼이 떠나고 없으면 ‘죽었다’고 한다. 영혼이 없으며 기운과 몸이 흩어진다. 사람이 몸을 쓰는 가운데 가장 많이 소용(所用)되는 것은 말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마음과 기운과 말은 하나로 간다.
‘마음을 트고 산다. 기운이 통한다. 말이 잘 통해서 상대하기가 좋다.’ 이 셋은 표현은 다르지만 하나이다. ‘마음을 닫고 산다. 기운이 막힌다. 말이 잘 안통해서 상대하기가 어렵다.’ 이 셋 역시 표현이 다르지만 하나이다. 그런데 이 셋 중 마음이 우선하기는 하지만 사실 어느 것이 먼저라 할 것 없이 셋은 삼위일체로 서로 맞물려 있다.
진리를 밝힌 선현들의 경전을 보면 ‘마음’, ‘기운’, ‘말’을 바로 알게 하고 바로 쓰게 하는 가르침이 가장 많다. 그것은 진리를 깨닫지 못한 세인들의 삶 속에서 얻어진 지혜가 구전되어 오는 ‘속담’에도 마찬가지로 담겨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가는 ‘말’에는 단지 말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보낸 사람의 마음과 기운이 함께 실려 간다. 그에 응해 돌아오는 ‘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음에는 지우(智愚) 빈부귀천(貧富貴賤) 남녀노소(男女老少) 인종(人種)에 차별 없이 본래 평등하게 갖고 있는 ‘본래 마음(本性)’과 심신(心身)이 경계(境界)를 따라서 ‘일어난 마음’이 있다.
비유하면 본래 채소도 없고 잡초도 없던 밭(心田)에 채소가 크고 잡초가 나는 것과 같다. 마음바탕인 본성에서 좋게 일어난 마음은 ‘선심(善心)’이라 하고 나쁘게 일어난 마음은 ‘악심(惡心)’이라 한다. 선한 마음에 좋은 기운이 작용하여 가는 것을 ‘상생(相生)’이라 하고, 나쁜 마음에 나쁜 기운이 작용하여 가는 것을 ‘상극(相剋)’이라 한다. 좋은 마음이 발해 좋은 기운이 실린 좋은 말이 가면, 상대도 그에 응해 좋은 마음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좋은 기운이 실린 좋은 말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양보하며 살리는 관계가 되니 상생이라 하고, 그 반대로 이뤄지는 것은 서로 이기려고만 해 싸워 깍아 내리게 되니 상극이라 하는 것이다. 상생이 기운이 가득한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이라 하고, 상극의 기운이 가득한 세상을 ‘지옥같은 세상’ 이라 한다. 결국 극락, 천국, 지옥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과 기운과 말을 작용하는 가운데 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 세상을 이루는 주체가 바로 내 마음과 기운과 말이니 그것을 알면 ‘나는 원래 귀한 사람’이며 ‘나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이다. 마음과 기운, 말을 잘 쓰자. 행복의 길이 거기에 있다.
나상호 / 영광국제마음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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