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활동
[전라매일신문-칼럼] 있는 그대로가 에너지이고 진리 | |
---|---|
마음인문학연구소2014-05-18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있는 그래도가 에너지이고 진리
2014년 05월 18일(일) 21:49 [(주)전라매일신문]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면 자신만의 타고난 기질을 가지고 나온다. 이 기질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라서 나쁘고 좋고가 없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의 성격이나 모든 것을 ‘좋고 나쁘다’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기질이 강한 사람은 기질이 강해서 나쁘다며 부드럽게 바꾸어야 한다고 하고 기질이 부드러운 사람은 강하게 바꾸어서 반반으로 섞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질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중도를 잡는 것이다. 강한 기질은 강한 기질대로 부드러운 기질은 부드러운 기질대로 안아주고 인정하면서, 강한 기질은 너무 강해서 부러지지 않게 하고, 부드러운 기질은 너무 부드러워서 흘러가지 않게만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기질을 자꾸 바꾸려고만 한다.
해보면 바꿔지지도 않지만 바꾸어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평생 열등감을 안고 살기도 한다. 기질이 강한 사람은 부드럽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있고 기질이 부드러운 사람은 강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기질이 부드러운 사람은 ‘왜 나는 기질이 강한 사람들처럼 내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며 안타까워한다. 기질이 강한 사람은 ‘왜 나는 기질이 부드러운 사람들처럼 고분 고분 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에 잡혀 있다.
기질이 강하면 강한대로 나쁘고 좋은 것이 아닌 그대로가 에너지이자 진리이고,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대로 좋고 나쁘고가 아닌 그대로가 에너지이자 진리이다. 이것을 모르고 공부하지 않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다가 결국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자신의 기질을 죽이게 된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그 원인을 전가하거나 ‘친구를 잘못 만나서, 선생님의 지도를 잘못 받아서 이모양 이꼴이다’며 모두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책임을 묻는다. 곧 자기 열등감, 상처를 투영해서 상대방에게 요구 하는 것이다.
기질이 좋고 나쁘고 나한테 맞고 안 맞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기질들이 곧 내 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공부다.
아래 내용은 어느 어머니가 아들의 기질을 보고 마음 공부한 내용이다.
우리 아들은 아무리 봐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순종적인 기질은 아니다. 그리고 남이 한다고 그대로 따라하는 기질도 아니다. 타고난 기질이 그런것 같다. 순종적이지 않고(자기 필요할 때는 순종적일 때도 있지만), 고분고분하지도 않고(돈 받아낼 일 있으면 고분고분 한 척 할 때도 있지만), 말도 잘 안 듣고, 자기가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가져야 하고 해야 한다. 따지기 좋아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만약 아들의 이런 기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부모님께서 나에게 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아들의 기질을 바꾸거나 꺾으려고 했을 것이다.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아들 같은 기질을 가진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벅차고 힘들다. 중요한 건 아들의 그런 기질을 내 틀에 맞게 고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 기질을 인정하고 그 기질을 통해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인 내가 먼저 아들의 기질을 통해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이형은/ 동명마음공부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