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활동
마음대조 정전공부11: 내 삶에 교법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지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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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3-05-0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사리연구 훈련 과목 / 강연·회화
원불교는 ‘일상에서의 마음공부(Daily mindful practice; Daily training)’를 강조한다. 일상에서의 심력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Fixed-term training)하는 시간 역시 강조한다. 이 정기훈련의 내용은 ‘정신수양’ 훈련 과목 염불·좌선, ‘사리연구’ 훈련 과목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 ‘작업취사’ 훈련 과목 상시일기·주의·조행으로서, 삼대력(일심, 알음알이, 실행)을 갖추고 향상시켜 나아갈 수 있는 11가지의 마음공부 방법론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리연구’ 훈련 과목 가운데 ‘강연·회화’를 중심으로 공부해 보려 한다. 강연은 사리 간에 어떠한 문제를 정하고 그 의지를 해석시킴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중의 앞에서 격(格)을 갖추어 그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慧頭)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회화는 각자의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함이니, 이는 공부인에게 구속 없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사전적으로 ‘강연’이란 일정한 주제에 대하여 청중 앞에서 강의 형식으로 말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왜, 사리연구(事理硏究; Inquiry into human affairs and universal principles) 공부를 위한 한 방법으로 강연이라는 방식을 제시하셨을까? 바로 ‘강연’은 어떠한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연마하여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을 가지므로, 연구력을 얻는 데에 아주 적절한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연의 주제를 정할 때에 감각적 재미 위주의 주제가 아니라 ‘사리 간에 어떠한 문제를 정하게 하므로’, ‘사(事)’와 ‘이(理)’에 대해 스스로 연마하고 궁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훈련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事)’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의 시·비·이·해(是非利害)를 이름이니, 말하자면 우리의 삶에서 옳고 그름, 이로움과 해로움 혹은 즐거움과 고통이 나에게 우리에게 이 세상에 왜 일어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理)’란 무엇인가. 우주자연의 대·소·유무(大小有無)를 이름이니, 말하자면 이 세상 만물이 본래 하나이면서도 한편 천차만별로 벌어져 있으며 이 있는 것이 또한 영원하지 않고 모든 것이 생로병사, 성주괴공으로 변화해 나아가고 있는 우주의 대 원리, 속성, 이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강연 훈련을 통해, 우주자연의 난측한 이치와 인간의 다단한 일들에 대해 보다 지혜가 밝아지고 선명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다음 호에서 공부할 의두나 성리 공부도 ‘사(事)’와 ‘이(理)’에 대해 스스로 연마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강연’은 이렇게 ‘연마한 내용을 대중 앞에서 격을 갖추어 발표’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히 차별적인 공부법이다. 어떤 내용을 친구끼리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식적으로 어느 단상에서 발표해야 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발표일이 되기까지 조금이라도 준비를 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던가. 격식을 갖춰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맡은 부분에 대해 스스로 연마도 해 보고, 준비하다가 불명확한 것은 찾아도 보고 묻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고 접하는 모든 순간이 강연 주제와 연관되어지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은 물론이다. 이것은 흡사, 우리가 시험일이 정해지면 시험공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던 맥락과도 같다 하겠다. ‘강연’이라는 훈련 형식은 이렇게 타의에 의해서라도 일단 사리 연마 공부에 착수하게 하는, ‘타력에 힘입어 자력을 키워 나아가게 하는’ 대표적인 공부 방법인 것이다. 한편 ‘회화’는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로이 말하면서 대중과 의견 교환해 가며 지혜를 밝히어 가는 공부법이다. 사리 간에 어떠한 현상에 대하여 공부하고 느꼈던 것을 집단 속에서 말로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강연과 성격을 같이 하지만, ‘격식 없이 활발하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는 형태라 강연보다 한결 편안한 방식이다. 연구력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과불급이 없도록 훈련 과목들을 아울러 주셨음을 느끼게 된다. 비하건대, 보통 ‘시험’이 있으므로 해서 그동안 배운 것을 공부하게 된다는 유익함이 분명히 있지만, 매일 매일이 시험의 연속이라면 어떠하겠는가? 당초 시험이라는 것의 본래 목적은 어디로 가 버리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듯이, 강연과 회화는 제약과 자유라는 각각의 형식을 취하면서 상호보완적으로 혜두를 단련시킬 수 있는 훈련 방식인 것이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경전’을 통해 공부의 방향로를 알게 되고 이 세상의 일(事)과 이치(理)가 일어나는 기본 원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앎’을 얻게 되는 것으로, 이 앎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키려면 ‘강연’이나 ‘회화’와 같은 ‘스스로 연마하여 대중에게 발표하는 사리연구 훈련’의 반복이 아울러야 한다. 아직 자력이 부족한 경우라면 더더욱 대중과 함께 하는 공부에 힘입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공부 장치를 통해 내 삶 속에서 교법(경전의 내용)을 더욱 적용하고 활용해 나아간다면, 실상을 밝게 분석하고 걸림 없이 알게 되는 지혜의 빛이 훤해질 것은 물론이다.
☞ 사리연구 훈련 과목 중 ‘강연·회화’ 공부 실천 점검하기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