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마음수양’이라는 낱말을 사용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노자사상에 ‘마음수양’이라는 덕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사상의 핵심인 無爲而無不爲가 바로 노자사상에서 ‘마음수양’이기 때문이다. 성인의 마음수양은 ‘소박한 무無’에 의한 무위無爲를 잘 지키는 것이고, 백성들의 마음수양은 ‘소박한 유有’에 의한 무불위無不爲를 잘 지키는 것이다. 그것을 말하고 있는 ‘노자’의 수많은 글귀에서 대표적인 글귀가 ‘노자’2장의 두 번째 구절과 3장이다. 여기에 57장에서는 “내가 無為하면 백성들이 自化하고, 내가 好靜하면 백성들이 自正하고, 내가 無事하면 백성들이 自富하고, 내가 無欲하면 백성들이 自樸한다”는 내용을 덧붙여서, 필자는 “성인은 小國寡民에게 ‘좁고 낮은 공공재’라는 소박한 무無로 無爲之事와 不言之敎라는 모범(無爲)을 보이고, 그 무위자연 속에서 백성은 ‘좁고 낮은 개별재’라는 소박한 유有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自化‧自正‧自富‧自樸으로 만족(無不爲)하고 살아가도록 한다”고 정리하였다. 그러므로 노자사상에서 ‘마음수양’은 무신론無神論에 의한 ‘마음수양’이요, 그래서 종교적 수양이 아니며 기복적인 기원이나 은총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노자사상에는 공자의 ‘상류 서열주의 및 인간 우월주의’를 반대하는 ‘만민 평등주의 및 만물 평등주의’라는 노자 나름의 색깔인 가치개입이 끼어들어 있다. 노자사상을 좋게 말하면 조촐하고 소박한 小國寡民이라는 자연마을을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가난하고 초라하여 약소한 미개국이 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자연마을이든 약소미개국이든, 노자사상은 오늘날 21세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자의 말씀은 서열주의로서 오늘날 엘리트주의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 마음수양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음에 반하여, 노자의 말씀은 평등주의로서 오늘날 민주주의의 ‘다양한 개성의 자아존중’을 실현하는 마음수양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생태적인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수양’에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 담겨 있다.
연구논문
노자의 성인지도와 치세지도로 본 마음수양(김영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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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2-11-2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지 저자 김영주 참여구분 일반연구원 저자수 1 학술지명 동양사회사상 26 발행처 동양사회사상학회 게재일 2012. 11. 21.
노자의 성인지도와 치세지도로 본 마음수양 김영주(일반연구원) <요약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