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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영화를 보듯이 마음을 치유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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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6-03-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 영화를 보듯이 마음을 치유한다
인간의 모든 생각과 경험은 모두 오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0과 1의 이진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안(눈) · 이(귀) · 비(코) · 설(혀) · 신(몸) · 의(마음)의 육진법 코드로 구성된다고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경험했던 갖가지 기억들을 내용을 마음속에서 그려낸다. 이를 표상이라고 한다. 이 표상은 자신이 좀 더 선호하는 육감 중에 하나로 부각되어 기억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머릿속에 언젠가 가보았던 ‘덕진공원’이 떠오른다면 이것을 표상이라고 하며, 그 가운데 여러 가지 감각들을 표상체계라고 한다. 시각의 측면에서는 눈에 보이는 연꽃과 호수의 모습이 존재하고, 청각의 측면에서는 그 공원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소리와 같은 표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촉각의 측면에서는 뺨을 스치는 바람의 느낌과 같은 표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각 중 사람마다 선호하는 감각이 있다. 어떤 사람은 청각 위주로 외부 세상을 인지하고, 어떤 사람은 시각적인 면에 집중하고, 또 다른 사람은 촉각 등에 집중하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미각과 후각이 선호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자신이 선호하는 감각과 감정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선호하는 감각을 바꿈으로서 어떤 경험이나 대상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밝음은 긍정적 감정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어두움은 부정적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눈으로 느끼는 사물의 크기나 귀에 들리는 소리의 크기는 감정의 양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선호하는 감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마음의 고통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인 ‘영화관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신이 평소 자주 느끼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와 같은 문제 상황을 제3자의 시점에서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상황을 바라보면서 부정적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기법이다. 충분히 객관적이며 감정에서 자유로워진 상태가 되었다면 자신이 원했던 상황으로 영화의 장면을 변화시켜 볼 수 있다.
상상 속에서 없애고 싶은 기억을 사진 속에 가두어 크기를 줄이거나 색상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당연히 긍정적인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색감이나 대상을 사진에 표현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그 부정적인 기억을 상쇄시켜 줄 수 있다. 이 모든 방법은 자신이 상상 속에서 실제로 그러한 경험을 하는 것처럼 강하게 몰입하며 느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위 기법들의 공통된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부정적인 경험을 강하게 떠올리게 한 후, 몰입이 충분히 강해지면 3인칭으로 분리한다. 분리를 하고 나서 자신의 잘 느끼는 감각에 집중하여(시각, 청각, 촉각), 긍정적인 감정에 해당되는 감각으로 변화시켜주거나, 그 크기와 소리를 줄여서 변화시켜 주면 된다.
문제에 해당되는 감정이 축소되었으면 내담자가 원하는 장면이나 상황을 떠올리게 한 후에 그것과 연결시켜 감각의 강도를 더욱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하거나, 문제를 형상화 한 것을 긍정적인 다른 형상으로 바꾸어 주고 그것에 연합하여 생생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얼마간 그대로 느끼고 있다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확인하고 충분히 감정이 해소되었으면 일상으로 돌아온다.
박대성/마음인문학연구소 마음공부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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