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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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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1-0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2015년 01월 04일(일) 19:53 [(주)전라매일신문]
새해가 밝았다. 독자들도 새해 첫날 산이나 바다로 달려가 일출을 보며 새해 다짐을 새롭게 하고 왔을 것이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 어제가 별 날이 아니고 오늘이 별 날이 아니겠지만, 새해 새날을 맞아 마음을 새롭게 챙기고 싶은 처지라면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도 좋다.
새해가 좋은 것은 새해 새날로 시작하기에 헌 것도 새 것 되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새해의 새로움은 날에 있는 것이 아니요 우리의 마음에 있다고 했다. 새해에 새 마음을 챙기지 못하면 비록 새 해가 와도 참다운 새 해를 맞이하지 못할 것이다.
설마다 어른들에게 듣는 덕담이 있다. “지난 해 잘못은 다 허물이니 잊어버리고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시작하자. 섭섭한 마음이 있거든 다 풀고 용서 못한 일이 있거든 다 용서하고. 알았지?”
새해를 맞아 새롭게 챙겨야 할 새 마음은 바로 백짓장 같은 빈 마음이다. 지난해 있었던 허물을 지우지 못한 종이에 새해 새 마음을 그리면 그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허물을 놓은 새 마음에 내가 그리는 새 가정, 새 직장, 새 나라, 새 세계를 그려가야 한다.
원불교 정산종사께서 “새 사람이 되는 길은 나날이 새 마음으로 좋은 습관을 길들이며 늘 새로운 공덕을 세상에 끼치는 것이며, 청정무구한 우리의 본래 성품을 잘 닦아서 본래 구족한 부처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올 한해 이 일을 재미로 알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하는 인사말이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런데 원불교 교도들은 새해 인사를 이렇게 한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복이란 누구나 기쁘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어색한 인사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지은대로 내가 받는다는 인과의 이치를 생활 속에서 믿고 행한다면, 복을 받는 것은 복을 지은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지은 복이 없으면 올 복이 없고, 지은 죄가 없으면 죄가 내게 덮쳐올 리 없다. 그래서 새해에 복을 많이 짓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새해에 세워야 할 많은 원이 있겠지만, 새해에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력을 먼저 세우고 정신, 육신, 물질 간에 자력이 없는 사람을 보호하고 힘껏 돕는 일이다. 상처가 아물면 새 살이 돋 듯, 내가 자력 있을 때 주위 인연에게 있는 상처를 치료하여 새살을 돋게 하면 내가 힘이 없어 상처가 났을 때 그 상처를 치료해주고 새 살 돋도록 도와주는 인연이 되는 이치가 있다.
독자들도 새해 복 많이 받고 복 많이 짓기를 기원한다.
(영광국제마음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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