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류정신혁명과 양명사상(박성호)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류정신혁명과 양명사상(박성호)
마음인문학연구소2018-05-30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

논문제목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류정신혁명과 양명사상

저자 박성호

참여구분 HK교수

저자수 1

학술지명 儒學硏究 第43輯

발행처 忠南大學校儒學硏究所

게재일 2018.05.30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류정신혁명과 양명사상

 

박성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요약문>

  본 논문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과 과제를 간략히 살펴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양명사상 중 만물일체설(萬物一體說)과 심즉리설(心卽理說)을 중심으로 고찰해 본 것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 중에 하나는 연결과 융합이다. 이러한 연결과 융합의 최대 난제는 기술보다는 오히려 그 융합의 주체인 인간의 개체주의에 따른 이기심에 있다고 지적된다. 양명학의 만물일체설은 물심양면의 전일적 융합성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이를 통해 기술융합과 더불어 인류정신혁명의 과제인 융합을 해결할 수 있는 사상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단순한 기술혁명이 아닌 ‘인간과 사회의 혁명’이라는 점에서 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간주체의 전일적 융합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기서 말하는 전일적 융합이란 양명의 만물일체설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제거하여 천지만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간의 본래적 일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명의 만물일체설에 따르면 로봇과 인간, 물질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은 경지상에서는 마땅히 한 몸이어야 하고, 본체상에서는 본래 한 몸과 같으며, 실존 상태에서는 실제로 한 몸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단순히 이익추구를 위한 기술차원에서의 융합이 아니라, 소외된 분야에서 감통과 감응의 정신을 구현해나가 결국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이익을 공정하게 공유하는 성공적인 혁명으로 이끌 수 있다. 이 같은 입장에서 양명의 만물일체설은 인류정신혁명의 과제인 인간의 연결과 융합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하나의 사상적 근거가 될 수 있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창조적 변환능력 즉, ‘창조성’이 핵심가치로 요구된다. 앞으로는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다양한 경제주체와 산업, 학문, 문화, 계층, 국가가 보유한 모든 자원이 공유되어 새로운 가치와 성장기회가 창출되기 때문에 수동적인 생산자가 아닌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융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분야로 이동할 수 있는 ‘창조적 변환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정신혁명의 시대적 요청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상적 근거로 제기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시변역의 주체적 창조성을 강조하는 왕양명의 심즉리설이다. 양명에게 있어서 리는 결코 주자의 정리(定理)와 같이 고정된 외재적 대상이 아니다. 리는 주체자신이 내린 하나의 규정이므로 마음이 곧 리가 된다. 만약 외재적인 리에 대한 앎을 점진적으로 확장하여 결국 자아의 인식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면 마음속의 리는 필연적으로 주체적 창조성을 갖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심즉리설이야말로 인간내심의 창조와 자율에 대한 절대긍정의 명제이다. 양명의 심즉리설에 따르면,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하고 대체해 갈 수 있는 무한한 창조성과 자율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심의 자율성에 의하여 시대와 상황에 맞게 드러나는 합리적인 이치 내지 법칙을 조리라고 한다. 따라서 창조성은 본래적 주체성을 말살시키는 외재적 주입식 교육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도리어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양명사상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융합과 창조라는 인류정신혁명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상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의를 재확인할 수 있다.

주제어 : 제4차 산업혁명, 양명사상, 만물일체, 심즉리, 융합, 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