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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마음공부-유무념 공부를 중심으로(장진영)
일상생활의 마음공부-유무념 공부를 중심으로(장진영)
마음인문학연구소2011-12-18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

논문제목   일상생활의 마음공부-유무념 공부를 중심으로

저자   장진영

참여구분   HK연구인력

저자수   1

학술지명   종교교육학연구 제37권

발행처   한국종교교육학회

게재일   2011.12.18

일상생활의 마음공부 – 유무념 공부를 중심으로 –

장진영(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요약>

  현대사회의 마음에 대한 관심은 학문적/이론적 영역을 넘어서 경험적/실천적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적인 훈련기관을 찾아 일상의 생활과 세속의 인연을 끊고 자신의 마음만을 집중하는 ‘정기(定期)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가정과 직장을 떠나지 아니하는 ‘상시(常時)의 공부’ 즉 ‘일상생활의 마음공부’ 또한 중요하다.

  원불교는 불교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지향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출가와 재가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 불법(佛法)을 공부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경계(境界)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공부법 중 하나이다. 유무념 공부는 첫째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의 ‘유무념 조목’을 미리 정하는 ‘준비공부’, 둘째 실제 경계 상황에서 미리 정한 조목을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실행공부’, 셋째 이 때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을 ‘유념(有念)’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무념(無念)’으로 하여 매일 대조하여 그 공부 정도를 살피는 ‘반조공부’로 이루어진다. 이는 각각 상시훈련법 상시으용 주의사항의 2조, 1조, 6조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유무념 공부의 범위도 동/정을 반복하며 확대될 수 있으므로 구경에는 무시선(無時禪)/무처선(無處禪)공부와 연결 될 수 있다.

  유무념 공부는 1925년경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상시공부]를 점검하기 위하여 ‘유념무념대조법(有念無念對照法)’을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1928년경 단원들의 ‘일기성적조사법(日記成績調査法)’이 정식으로 시행되면서 유무념 공부는 일기법보다 초보적이고 낮은 수준의 공부법으로 인식되거나, 일기법 시행 이전의 예비단계 공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자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무념 공부는 깊은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즉 초입 단계에서는 외부의 경계에 따라 유념/무념을 조사기재하는 대조공부가 주를 이루는 반면에 공부가 능숙해진 단계에서는 내면의 심경에 따라 그 대조 범위가 크게 늘어나 동할 때나 정할 때나 항상 본래 마음[공적영지의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고 심신(心身)을 사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유무념 공부는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본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공부를 하고,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부 패턴을 제시하여 경계 속에서 삼학병진(三學竝進)의 취사 실행을 하며, 동시에 공부가 깊어질수록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시선/무처선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