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원불교신문] 인성교육진흥법, 준비 잘 되고 있나 / 인성교육진흥법 및 교단인성교육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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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4-03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인성교육진흥법, 준비 잘 되고 있나 / 인성교육진흥법 및 교단인성교육 현황“산재된 마음공부,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1747호] 2015년 04월 03일 (금) 나세윤 기자 nsy@wonnews.co.kr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교단의 관련기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달에는 ‘인성교육진흥법, 준비 잘 되고 있나’를 주제로 1주 인성교육진흥법 소개 및 교단 인성교육 현황, 2주는 전문가 좌담회, 3주는 인성교육의 실제 및 사례, 4주는 자격증 중심의 인성교육 점검, 교사 직무 연수 등을 다룰 예정이다. (편집자)
교과과정 목표 부합 인성교육 종교성 배제한 마음공부 확산
7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교단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남궁성 교정원장은 교단 내 인성교육 관계자를 소집해 ‘관계 부처 및 기관단체협의회’ 첫 모임을 주관하며 정책을 조율했다.
이날 참석한 기관은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국가 인증 프로그램 심심풀이M3), 원불교대학원대학교(마음공부 지도전문가 자격증), 원광디지털대학교(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 삼동청소년회(예절교육), 교화연구소, 사)마음공부회 등이다.
주된 성과는 관계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계획 및 정책 실행에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교육기관인 원불교대학원대학교와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영산선학대가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 지도사 양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교단에서 운용 중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교화훈련부 청소년국과 마음인문학연구소, 둥근마음상담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청소년 마음공부 ‘심심풀이 M3, ASM’,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의 ‘아름다운 사람’, ‘케어 마인드’, 새삶회의 청소년 마음공부 프로그램 ‘원학습 코칭’, 교립 원창학원의 ‘귀공자 귀공주’, 군종교구의 ‘습관다이어트’, ‘소원이루기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각 청소년단체나 훈련원에서 마음공부에 바탕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체로 이런 프로그램은 유무념공부와 수행일기 등을 응용한 것들이다.
인성교육 시대를 맞아 풀어가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심심풀이 M3를 개발한 세종교당 박세훈 교무는 “교단적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콘텐츠 연구를 하지 않고 있다. 관계부서는 있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컨트롤할 수 있는 타워가 없다”며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개인의 능력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교단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불교 조계종 같은 경우에는 프로그램 개발팀이 따로 있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전문가 집단과 현장 전문가 등이 연대해 프로그램 개발-적용-평가-수정-재적용-증명하는 과정 등을 거쳐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에 대응하는 교단의 정책도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는 종교성을 강화한 마음공부 인성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색이 배제된 마음공부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음공부는 기본적으로 인성을 핵심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인성교육 시대를 맞아 교단은 호기를 맞은 셈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준안 교무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교화 활동과 분리해서 가야 한다”며 “인성교육은 간접교화의 장으로, 교화 저변 확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단의 입장에서 보면 인성교육보다 ‘마음공부’를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공부=인성교육으로 마음공부에 방점을 찍어 인성교육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인성교육은 마음공부라는 공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공신력과 인지도’다.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인성교육 초기 단계에서 어떻게 접근할지도 연구할 대목이다. 인성교육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기관이 여러 곳이 있지만 교육부에서 인증한 ‘인성교육 평가프로그램’이 공신력이 높다. 하지만 인성교육 도입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공신력이라는 것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교단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재해 있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마음공부와 인성교육을 정책과제로 선정해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적인 연구와 세련된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마음공부에 바탕한 인성교육이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원불교 사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될 때 교단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현행 초·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교과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와 호흡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목표에 부합한 프로그램 개발로 검증될 때 공신력과 인지도는 높아질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분석 전문인력 교원, 전문가 참여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27일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에서 주최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토론회’ 자료를 보면 시행령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상임대표 정병국 국회의원)은 2013년 2월에 창립한 단체로 올바른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국회의원 50여 명이 뜻을 모았다. 현재는 국회의원 101명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성장했고, 인성교육진흥법(대표발의 정의화 국회의장) 제정의 기반이 된 단체다.
이날 제시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법 제6조는 교육부장관에게 인성교육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인성교육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성교육종합계획의 수립 절차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의 협의와 법 제9조에 따른 ‘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심의 사항은 인성교육정책의 목표와 추진방향에 관한 사항,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인성교육 추진실적 점검 및 평가에 관한 사항, 인성교육 지원의 협력 및 조정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인성교육 지원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이다.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으로 하되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 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차관, 국회의장이 추천하는 3인, 인성교육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인성교육 추진성과 및 활동평가는 종합계획 또는 시행계획의 달성 정도, 전국 또는 지역 단위의 학생 인성 수준, 인성교육 지원 사업 및 프로그램 만족도, 그 밖에 인성교육의 평가를 위해 위원회 위원장이 부의한 사항 등을 평가한다. 또한 학교의 장은 인성교육 평가를 위해 학년별 학생의 인성수준, 학부모의 만족도, 교원의 의견 등 학교의 인성교육 실태를 조사,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전문인력 양성 부분도 관심의 대상이다. 법 20조 ‘전문인력의 양성’에서 전문인력은 크게 교원인 그룹과 교원이 아닌 전문가 그룹으로 구분했다. 교원 그룹을 인성교육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기관은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연수기관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원이 아닌 자를 인성교육 전문가 그룹으로 양성하기 위한 별도의 기관 지정에 관해서는 자격 요건, 지정 방법, 지정 해제에 관한 것을 별도로 규정했다. 양성기관 이외에 교육관련 기관 또는 단체 등으로써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을 받으려는 자는 교육부령과 다음 요건을 갖춰야 한다. 교육시설 및 전문 교수요원 인력의 적정성과 교육장비의 보유현황, 지원금 활용계획서의 적절성, 교육 대상에 따른 교육과정 및 교육내용의 적절성이 그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추진에 있어 몇 가지 과제도 엿보인다. ‘인성교육 진흥을 위한 추진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홍익대 서정화 명예교수는 “인성교육 진흥을 위해서는 인성교육 진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학교교육 과제들을 개발, 추진해야 한다”며 “유아·초·중·고등·대학별로 기본 지침을 개발, 제공해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해는 김영삼 정부가 경쟁과 자율, 국제화 등의 기치로 5.31 교육개혁을 시행한 2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금년은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인성교육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