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통속가사 「거사가」에 나타난 행복의 담론(손시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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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7-09-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 논문제목 통속가사 「거사가」에 나타난 행복의 담론 저자 손시은 참여구분 HK연구교수 저자수 1 학술지명 우리어문연구 59 발행처 우리어문학회 게재일 2017.09.30 통속가사 「거사가」에 나타난 행복의 담론
손시은(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요약문> 이 글은 근대전환기 통속가사 「거사가」를 대상으로 파계와 훼절에 반영된 당대인의 욕망을 들여다본 시도이다. 이를 위해 먼저 등장인물 간 대화를 중심으로 「거사가」의 담화구조를 분석했다. 「거사가」는 깊은 산중에서 홀로 도를 닦던 거사가 갑작스런 과부여인의 출현에 욕정이 발동하여 여인과의 미래를 꿈꾸면서 환속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이야기 서사는 주동인물인 거사의 거침없는 성적 욕망을 표출하는 데 초점화되었다. 이러한 감각적 육체를 통한 육욕의 적나라한 표출은 일단 「거사가」가 남성 중심의 유흥공간에서 가창된 데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었다. 근대전환기 시정인들의 유흥문화의 통속적 분위기 속에서 중세의 이념적 가치와 관념적 서정을 벗어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거사가」는 이러한 콘텍스트에서 향유된 통속가사이다. 「거사가」에서 서술자의 개입은 최대한 배제되고, 등장인물인 거사와 각씨의 대화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었다. 따라서 거사의 파계 행위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청자의 몫이다. 「거사가」가 가창되는 유흥공간의 남성 청자들은 거사의 욕망에 동조하며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투사한다. 근대전환기 가사 「거사가」의 열린 텍스트성은 청자로 하여금 행간에 생략된 수많은 의미의 지층을 복원하여 소비하는 문화주체로 부상시켰던 것이다. 거사는 적막한 수행자의 삶 대신 과부여인과 백년해로하는 건강한 욕망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환속을 결행했다.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일상’에 집중함으로써 ‘행복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각씨 역시 강제 훼절을 계기로 열녀이데올로기의 위선과 허상을 깨닫고 실존적 삶에 대해 눈을 뜨고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수용한다. 이것이 「거사가」를 통해 그 시대 향유층이 공유하려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이다. 주제어 : 거사가, 통속가사, 유흥공간, 행복, 파계, 훼절, 열녀이데올로기, 지금 이 순간,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