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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 우리 옆의 이웃, 무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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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4-11-2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세계 곳곳에 무슬림이 있습니다. 몇십 년이 지나면 무슬림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국내에는 한남동의 이슬람중앙성원을 비롯해 10곳 이상의 사원이 있으며, 작은 예배소(musalla)도 200곳에 이릅니다.
![]() 아잔, 살라트, 마스지드 한 여성이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던 중 새벽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낯설었지만, 신비로웠고 영혼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분은 이슬람교를 따르는 무슬림이 되었습니다. 그분이 들었던 소리는 아잔(Adjan)입니다. 무슬림에게 예배(Salat)는 삶의 일부이며,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 시간이 다가오면 이슬람 사원의 첨탑에서 아잔이 울려 퍼집니다. 무슬림은 기도 전에 우두(Wudu)라는 의식을 치르는데, 이는 몸을 정결하게 씻는 행위로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그래서 사원의 한쪽에는 씻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슬림은 정결을 준비한 후에야 비로소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는 절과 함께 이루어지며, 이슬람 사원을 마스지드(Masjid)라고 부릅니다. 이는 ‘절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절(寺)이 ‘절(拜)하는 곳’이라는 의미인 것과 유사합니다. ![]() ![]()
무슬림의 기도 동작 필자는 원광대학교에서 <종교와 원불교>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슬림의 기도 생활을 설명하기 위해 절하는 모습을 삽화로 제작했고, 튀르키예 출신의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첫 삽화를 보여주고, 무슬림의 공식적인 기도 동작이 아닌 것을 골라보도록 요청합니다. 학생들은 잠깐 고민을 한 후 하나를 택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한번 선택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절 동작에 대한 감수를 받으며 새로운 배움을 얻었습니다. 두 손을 모으는 것이 당연한 기도 동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두 손을 펼치는 것이 올바른 자세였습니다. 무슬림의 기도는 신을 찬미하는 행위에 집중하며, 절의 움직임과 하나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
알라와 꾸란 <종교와 원불교> 강의에서 다음 구절을 읽습니다. 이는 강의 주제가 이슬람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 우주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찬미를 드리나이다. 이제 묻습니다, 이 구절이 어느 종교의 경전에서 온 것인지를. 학생들은 대부분 천주교나 기독교라고 답합니다. 이는 ‘하나님’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읽은 부분은 <꾸란> 제1장의 첫 두 소절입니다. ‘알라’는 아랍어로 하나님을 의미하며, 이슬람교는 알라의 말씀을 따르는 종교입니다. ‘알라’는 한글로 번역하면 ‘하나님’(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고, 영어로는 ‘God’입니다.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과 그리스도교, 유대교에서 말하는 신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In the Name of God, the All-Merciful, the All-Compassionate. All praise and gratitude are for God, the Lord of the worlds. (<꾸란> 1장의 영어 번역) 이슬람교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봅니다. 세 종교를 묶어 ‘아브라함의 종교(Abrahmic Religions)’, ‘아브라함의 자녀들(Children of Abraham)’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자신들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온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로 아브라함을 보고, 아브라함이 신의 명령에 따라 아들을 제물로 바칠 만큼 믿음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아브라함을 예언자이자 신앙의 모범으로 존중합니다. 따라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모두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공통 분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우리의 이웃, 회회교도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회회교도(回回敎徒)’라는 이름으로 무슬림이 등장합니다. 회회교도(回回敎徒)는 의관(衣冠)이 보통과 달라서, 사람들이 모두 보고 우리 백성이 아니라 하여 더불어 혼인하기를 부끄러워합니다.(세종실록) 세종대왕 시대에도 무슬림은 우리 옆에 있었습니다. 뉴스 속 이슬람은 종종 위험하고 과격한 이미지로 보도되지만, 무슬림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온 이웃이며,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무슬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8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