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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 : 자기 성찰의 시간, 예회 준비 나는 어떠한가?
마음대조 정전공부 : 자기 성찰의 시간, 예회 준비 나는 어떠한가?
마음인문학연구소2024-09-11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5조

글. 김일원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교법의 생활화를 중요시하면서 예회에 빠지는 것을 크게 경책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오늘은 그대들에게 돈 버는 방식을 일러 주려 하노니 그 방식이라 하는 것은 밖으로 무슨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각자의 마음 쓰는 법을 이름이니 (중략)  세상 사람들은 공부하는 것이 돈 버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줄로 알고 돈이 없으니 공부를 못 한다하며 돈을 벌자니 예회에 못 간다하나니, 그 어찌 한 편만 보는 생각이 아니리요. 그러므로,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돈이 없으니 공부를 더 잘하고 돈을 벌자니 예회에 더 잘 나와야 하겠다는 신념을 얻어서 공부와 생활이 같이 향상의 길을 얻게 되리라”(<대종경> 수행품 8장)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2대 종법사이셨던 정산 종사께서도 “예회나 야회는 우리 정신의 양식을 장만하는 특수한 날이니, 생활의 복잡에 사로잡혀 혹 등한한 생각이 나거든 본래 목적에 반조하여 끊임없는 정성으로 참석할 것이요”(<정산종사법어> 무본편 25장) 라고 예회 참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번 호에서 공부할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5조’의 내용이기도 하다.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5. 매 예회(例會) 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그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1. 매 예회(例會) 날에는

매 예회 날? ‘예회’가 ‘법회’라는 말이 아닌가? 하는 독자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예회’와 ‘법회’에 대해 분명히 알고 넘어가자. <원불교 예전>에 ‘예회’와 ‘법회’에 대해 명료히 밝혀 주셨다.

먼저 ‘법회’는, 법을 강론하며 법을 훈련하며 기타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하는 법의 모임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법회에 정례 법회와 수시 법회가 있다. 정례 법회에는 월례 법회와 연례 법회가 있고, 월례 법회에 예회와 야회가 있다. 연례 법회에는 동선·하선과 특별 강습회가 있으며, 수시 법회는 형편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개회하는 것이다.

그러니 ‘예회’란, 매월 중 모든 교도의 수행을 대조하고 지견을 연마하게 하는 법회로서 그 지방 일반교도의 생활 형편에 따라 일요일이나 적당한 일자를 택하여 개최하는 법회를 뜻한다. 대다수의 많은 교당에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일요 법회가 바로 이 ‘매 예회 날’이 되겠다.

 

#2.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중앙총부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예회를 개최하고 있다. 솔직히 필자의 경우도 간혹 이 예회 시간에 지각할 때가 있어, 반성하는 마음과 다시 한번 마음을 챙기는 기회로 삼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매 예회 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예회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셨다. 매주 규칙적으로 열리는 예회임에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들로 지각이나 조퇴, 예회 불참 등을 주의하게 하신 것이다. ‘법회 출석’은 원불교 교도로서의 기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매주 정신의 양식을 섭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재가 출가 교도 모두 이 부분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잠깐 여행만 다녀오려 해도 어떠한가? 대개 며칠 전에 혹은 전날부터 여행 가방을 찾아놓고 옷가지 등을 챙기며 여행 준비를 부지런히 한다. 그래야 여행 당일 놓치는 것 없이 여행 출발을 잘할 수 있고 여행도 편안히 잘하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예회 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준비는 어떠한가?

 

#3. 그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우리는 작게는 가족부터 더 나아가서는 회사, 속해 있는 어떤 모임 등등에서 개성이 각각인 사람들과 살아간다. 그 속에 여러 경계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함께 한다. 그래서,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다가도 때로는 마음을 놓아버릴 때가 있고 도대체가 내 마음이건만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어 어렵고 괴로울 때가 있다. 바로 매주 예회 날 예회에 참석하여 공부에 전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재가 출가 교도 모두 일상을 살다 보면 일만 열심히 하는 노동자로 살기 쉽기 때문에, 매주 예회를 통해 교법을 가까이하는 습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아, 내가 마음을 놓고 살았구나’, ‘내가 좋고 싫은 것에 끌리고 있었구나’, ‘내가 이런 편벽된 마음이 있구나’ 등등.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라는 가죽 주머니를 둘러쓰고 살아가는 이상 아무래도 자기객관화가 잘 안된 채 생활하기 쉽기 때문에, 매주 예회 참석이라는 장치를 통해 의식의 흐름을 다시 챙겨야 한다.

예회를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이나, 예회에 참석하는 사람의 입장이나, 예회는 ‘공부할 수밖에 없구나’, ‘그래 다시 공부해야지~’ 하는 공부심을 일으켜 주는, 귀하고 귀한 시간이다.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5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