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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 : 일상생활 자양분 축적을 위한 특별 정진 시간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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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4-08-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4조
몇 해 전 프랑스 떼제공동체(The Taiz Community)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여러 나라 출신의 남성 수도자들이 모여 기도와 묵상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곳인데,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가 방문하여 머물다 가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여름에는 매주 5,000여 명의 청년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 공동체를 찾아온다고 한다. 필자가 머물렀을 때도 몇천 명의 젊은이들이 기도와 묵상을 함께 하였는데, 특히 눈에 들어온 광경은 젊은 엄마 아빠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휴가 기간에 떼제에서 3~4일 머물다 가는 모습이었다. 아주 큰 강당에 자유롭게 앉아 아주 단조로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묵상을 하는데, 곳곳에서 이 아이들은 엄마 아빠 무릎에 누워 있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아다니기도 하며 그렇게 한 데 어울려 기도하고 묵상하였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영성센터에서 매년 휴가의 일부를 보내는 가족들. 매년 여름이면 자신의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기도와 묵상의 공간에서 머물다 가는 젊은이들.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SBNR; Spiritual But Not Religious)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신앙생활과 거리가 먼 이들도 이렇게 자신의 영성 추구를 위해 매년 묵상의 공간에서 머물다 가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일원의 진리를 믿고 수행하는 신앙인으로서 우리들은 매년 어떠한 특별 정진의 시간을 갖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4. 매년 선기(禪期)에는 선비(禪費)를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선원에 입선하여 전문 공부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1. 매년 선기(禪期)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는 매년 선기(禪期)를 가지시는가? 말하자면 매년 특별 정진기간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이다. 출가 교무들의 경우 매년 열흘 동안의 교무훈련을 통해 특별 정진시간을 갖고 있는데, 잡다한 일상을 잠시 떠나 오롯이 정진 적공하는 시간들은 공부인의 깊이를 더해 가게 하고 일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자양분을 축적하게 해 준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4조를 통해 매년 선기 간을 가질 것을 말씀하시는 이유이다. 우리가 법회도 보며 공부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치열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일상에 매몰되어 쉽게 소진되고 방전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특별 정진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연초에, 그해 집안의 대소사 날짜를 미리 달력에 표시해 놓기도 하듯이 미리 나의 선기도 잡아놓으면 좋다. 그래야 나의 일정들을 미리미리 조절해 놓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준비하는 공부이다. 훈련원, 수련원, 선원들은 일 년의 일정들을 미리 계획하여 공지하므로, 연초에 자신의 선기 만큼은 미리 확보해 놓는 공부인이 되어 보자.
#2. 선비(禪費)를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선원에 입선하여 선비(禪費), 말하자면 훈련비를 미리미리 준비하여 훈련에 임하기를 주의하자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교무훈련을 한 번 나려면 몇십만 원이나 되는 훈련비가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목돈이 나가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마치 해외여행 가려 할 때 해외여행 경비를 미리 저축하여 준비하듯이 훈련비를 조금씩 미리 준비해 놓는다. 매년 어느 때 훈련을 나겠다는 계획을 미리 잡아놓으므로, 다른 데에서 좀 아끼더라도 미리 훈련비를 장만해 놓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볼 점은 ‘선비를 미리 준비하여 입선한다’ 할 때 비용까지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내가 훈련을 잘 나기 위해 다른 부분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행간의 의미가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비용까지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데, 하물며 다른 것들은 미리 준비 안 할쏜가. 즉 생활 속에서 일상의 마음공부를 잘 해 보려고 노력해 보아야 이것을 자료로, 정기훈련에 들어가서 강연도 하고 회화도 하고, 보다 안정된 심신조복된 자세를 가지고 좌선에도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의 공부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훈련에 들어가면, 그동안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살다가 훈련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 정진기간을 갖고자 할 때에는 선비, 정기훈련의 자료를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최대한의 효과를 맛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귀한 비용을 들여 값진 정진기간이 되게 하느냐는 이렇게 자기에게 달려 있다.
#3. 전문 공부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서두에 언급했던 떼제공동체에서는 주로 기도와 묵상을 하지만, 원불교에서는 삼학 공부로써 몸과 마음을 단련하게 한다. 즉 11과목 법의 훈련으로 맑음(空), 밝음(圓), 바름(正)의 힘을 키워 가도록 한다. 수양에만, 혜두 단련에만, 실행 공부에만 치우치지 않는 전문 공부로써 정진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문 공부가 없고 보면, 일상의 삶에서 자성의 정·혜·계가 잘 세워질리 만무하다.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4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