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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 : 노동자로만 살아갈 것인가? 영육쌍전, 공부인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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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4-06-1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2조
지난 호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상시훈련 12조항’ 중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은 자력으로 공부하는 방법,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은 타력에 힘입어 자신의 공부 실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공부법이다. 이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을 실천하기로 하면, 일상에서 공부심으로 살고자 노력하였던 걸음걸음들이 기본 자료가 된다. 내가 공부해 놓은 것이 없으면 의문거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를 만난다 한들 공부담으로 깊이를 더해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2.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 보면 그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지도인의 감정 얻기를 주의할 것이요,
#1.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 보면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2조에서는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 보면~”이라는 서두로써 개인의 체험이 우선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짚어보게 하고 있다. ‘감각’이란 ‘사물에서 받는 인상이나 느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감상’과 아울러서 ‘감각’을 더 선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별을 보고 별에 대한 감상을 얻은 것이 아니라 엉뚱한 도를 깼다. 물건을 보고 물건에 대한 생각을 얻은 것은 감상이요, 그 물건을 보고 그 물건을 떠나 엉뚱한 딴 것을 깬 것은 감각이다. 곧 천(淺; 얕을 천) 한 것은 감상이요, 심(深; 깊을 심) 한 것은 감각이다”라고 설명해 주셨다.(출처: 서대원 수필법문집) 말하자면 일상에서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그것들을 관통하고 있는 기본 원리, 우주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감각’은 그저 단순히 노동자로서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 감각 즉 깨달음의 순간을 맞기 어렵다. 오늘 하루도 공부심으로 정진하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신성한 노동과 더불어 공부인으로 존재할 때, 늘 보아왔던 그것이 늘 겪어왔던 그것이 새로움의 영역으로 다가오게 된다. ‘아 그렇겠구나…’, ‘아 그런 거구나…’하는 밝은 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노동자로서만 살아갈 것인가, 영육쌍전의 공부인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출가자의 경우에도 자칫 열심히 일만 하는 노동자의 삶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 어찌 주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그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그런데 이러한 떠오르는 한 생각, 공부 중에 얻게 되는 체험들이 과연 제대로 된 깨우침인지 올바른 공부길인지 감각된 바를 감정받는 게 중요하다. 내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나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감각이 일어날 때마다 지도인에게 바로바로 보고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생업에 종사하기도 해야 하고, 지도인이 늘 바로바로 시간을 내어 줄 수도 없을 터이니…. 그렇기에, 감각된 바를 잘 보고하기 위해서는 기록하는 습관이 유용함을 강조하고 싶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한 생각 밝아졌던 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흐릿해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지도인을 만났을 때 보고하여 공부할 수 있는 많은 감각 체험들을 놓쳐 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밝아진 혜두(慧頭)를 문장으로 정리해 보는 것은, 그 감각에 대해 글로 기재함으로써 감각된 바를 한층 명료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더 사색하고 궁굴릴 수 있는 온전함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3. 지도인의 감정 얻기를 주의할 것이요 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기술을 배우는 사람은 그 스승에게 기술의 감정을 받아야 할 것이요, 도학을 배우는 사람은 그 스승에게 시비의 감정을 받아야 하나니,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 기술의 감정을 받지 아니하면 그 기술은 줄 맞은 기술이 되지 못할 것이요, 도학을 배우는 사람이 시비의 감정을 받지 아니하면 그 공부는 요령 있는 공부가 되지 못하리라.” 정기일기와 같은 수단을 활용하여 평소에 감각된 바를 잘 기재해 두었다가 지도인의 감정을 받게 되면, 공부길이나 방법이 한결 명확해지고 공부에 탄력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도 가장 최근에는, 선을 하다가 체험하는 것들에 대해 또한 관련하여 궁금한 것들에 대해 심사에게 문답 감정을 받고 공부길을 더욱 명확히 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내가 체험한 현상들이 과정 중에 적절한 것인지를 감정받는 작업은 마음공부를 지도하고 선·명상을 지도하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으로서 특히 중요하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감정받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공부인으로서 절실함이 있다면, 지도인의 감정을 간절히 구할 수밖에 없다.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2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5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