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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 : 문답 없는 공부는 깊어질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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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4-05-1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1조
원불교 최고지도자이신 전산 종법사께서는 2024년 신년법문에서 “일상수행의 요법이 실현되는 그 순간이 바로 정신개벽이 이루어지는 때이며, 그 순간에 우리는 개벽 성자다. 우리 모두 이 시대의 개벽 성자로 살자”고 강조하신 바 있다. 그래서인지 올 한해 많은 원불교 공부인들이 일상수행의 요법에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모습을 빈번히 보게 된다. 그러나 자칫 신년법문의 행간을 놓치는 이들도 보게 되는데, 평상시에 삼대력 얻을 수 있는 반복된 트레이닝을 게을리하고는 ‘절대’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일상수행의 요법이 잘 실천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모습이다. 일과 속에서 ‘연습, 적공’을 반복하지 않는 이들은 예컨대, 어느 날은 원망생활이 감사생활로 잘 돌려졌다가 또 어느 날은 도대체가 원망만 나와 힘들다가, 또 어느 날은 도대체 자성의 정·혜·계를 세운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헷갈리고 혼미해지는 혼돈으로 빠지기 일쑤일지 모른다. 마음공부를 잘하고 싶은 열망과 서원이 정말 강하다면,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의 이치에 대한 믿음을 원동력으로, 삼대력 얻는 공부를 반복해야 한다. 중요한 건, 완성된 수준의 트레이닝이 아니라 ‘놓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정기훈련 11과목’과 ‘상시훈련 12조항’을 말씀해 주셨다. 11과목, 12조항이라 하니 뭔가 많아 보이지만 결국은 3가지 공부길 즉 수양력·연구력·취사력을 갖추는 연습 방법들이다. ‘상시훈련 12조항’ 중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은 자력으로 공부하는 법,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은 타력에 힘입어 공부 실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공부법이다.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1. 상시 응용 주의 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할 것이요, #1. 상시 응용 주의 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1조에서는, ‘상시 응용 주의 사항으로 공부하는 중~’이라는 어구가 맨 처음 등장한다.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자신의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 보다가(→ 상시 응용 주의 사항 공부) 자신의 목표와 관련한 선생님이나 공부인을 만나면 이야기도 나누고 물어도 봄으로써(→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공부)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즉 관심 있는 주제나 알고 싶은 공부에 대해 그 깊이를 더 하고 싶을 때, 사람이든 책이든 무언가의 도움이 필요한 법인데(→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공부) 내가 해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기만 하면 그것은 쉽게 망각되어지고 말아버린다. 내가 고군분투하며 해 본 경험(→ 상시 응용 주의 사항 공부)이 빈곤한 까닭에, 가르침의 뜻이 잘 이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움의 내용이 내 기억으로 잘 저장되기도 어렵다. ‘기억’이란 무언가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인출하는 정신기능으로, 새로운 정보의 입력이 내 안의 선행 지식 및 경험과 연합될 때, 이 기억이란 것이 가장 잘 되기 때문이다. 타력에 힘입어 내 실력을 좀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공부), 스스로 먼저 그것에 대한 체험(→ 상시 응용 주의 사항 공부)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2.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어느 때든지’라는 단어에서, 일요일 혹은 법회 날만을 이야기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여기에서 말하는 ‘교당’이란, 원불교 법회가 이루어지는 교당만이 아니라 ‘일상의 마음공부가 이루어지는 모든 시공간’으로 이해하면 그 의미가 더욱 명료해질 것이다. 교무님이 계신 교당은 물론이거니와, 예컨대 공부하러 모인 교화단회가, 봉공하러 간 그곳이, 정기훈련을 하기 위해 머물고 있는 그 훈련원이 바로 교당이요 도량이다.
#3.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할 것이요 일상의 마음공부를 해 나아갈 때 은연 중 많은 이들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즉 생활 속에서 심신작용 전·중·후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는 공부를 스스로 연습·실천해 보는 공부인은 그래도 비교적 있다. 반면에 교당(마음공부 하는 곳)에 와서 공부에 대한 의심 거리를 문답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공부 정도를 점검하는 이는 많이 귀한 듯하다. 타인(동료, 교무, 스승 등)과의 공부 문답, 점검받는 과정은 생략하는 것이다. 왜 그러는 것일까? 필자가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 안다. 나의 공부 체험이 빈한하기 때문이며, 혹은 수승해 보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내가 만나는 인연마다 부정적인 것만 보이기 때문이다. 잡담식의 문답이 아닌, 공부 문답을 왜 거의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자. 물론 독공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점검이 없이 혼자 하는 공부로는 일정 이상 깊어질 수 없다.
☞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1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485 |